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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 내달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지난 연말 3세경영 시대를 활짝 연 조현준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지 벌써부터 주목을 끈다. 이사 보수한도가 1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껑충 뛴 안건에 대해서 주주들이 승인해줄지 여부도 관심사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오는 3월 17일 제 6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규영 사장(산업자재PG CTO)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효성 이사회는 기존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6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김규영 사장이 신규 선임되면 사내이사가 5명으로 늘어나면서 이사회 인원수는 총 11명이 된다.
기존 사내이사로는 조석래 대표이사 老회장(효성 내부 호칭), 이상운 대표이사 부회장,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사장이 있다.특히, 조현준 회장이 지난해 사장에서 부회장을 건너뛰고 곧바로 회장에 오르면서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조석래 老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이번 주총 직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조현준 회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으면서 대표이사를 맡지 않는 것은 격에도 맞지 않고, 책임경영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란 판단에서다. 지난해 실적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사상 최대 성과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사회에서도 조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효성은 조석래·이상운·조현준 3인의 대표이사 체제가 된다. 앞서 효성은 조석래·이상운·김재학 3인 대표체제로 운영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조현준 회장에 대한 대표이사 선임 여부는 이사회에서 논의할 사항으로,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대목은 이사 보수한도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2016년에는 등기이사 10명(사외이사 6명 포함)의 이사 보수한도가 10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등기이사 11명(사외아사 6명 포함)의 한도가 150억원이 됐다.
이는 김규영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과 조현준 회장이 사장에서 회장으로 올라선 것을 고려해 이사 보수한도를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주주들 입장에서 약간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실적 개선과 회장 지위에 맞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측면을 감안하면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이번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6명 가운데 임기가 만료된 5명에 대한 재선임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상희 전 법무부 차관, 한민구 전 특허정보원 이사장, 손병두 전 KBS 이사장, 이병주 전 공정위 상임위원, 박태호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5명이 사외이사로 재선임된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아직 임기가 1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