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오상영 하나펀드서비스 사장 신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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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2019년 3월까지 하나은행을 한 번 더 이끌게 됐다.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1일 차기 은행장에 함영주 행장을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함 행장은 외환은행 인수 후 물리적·화학적 통합까지 모두 이뤄내며 하나은행을 다시 한 번 이끌 적임자로 발탁됐다.
9개월만에 전산통합을 완료한 덕분에 고객 접근도와 이용 편리성이 크게 향상됐고, 은행은 전산통합 이후 꾸준히 직원 교차발령을 통해 화학적 결합을 촉진했다.
함 행장은 옛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출신 임원을 비서실장으로 두고, 인사부장과 노사협력부장을 외환은행 출신으로 선임해 외환 직원들을 챙겼다. 그 결과 통합 노조 출범까지 성공하며 연임이 유력시됐다.
내부 경쟁자가 없는 것도 한 몫 했다. 은행 실적이 비은행 계열사보다 두드러지게 좋은 덕분에 차기 은행장으로 이름을 올릴만한 후보를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순익으로 1조3872억원을 기록, 2015년보다 30% 넘는 수익을 끌어올렸다. 여신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은행 전부문에서 탁월한 경영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금융 주가도 껑충 뛰어올랐다.
함영주 행장이 취임했던 2015년 9월 하나금융 주가는 2만6750원에 머물렀지만 최근 3만6400원까지 상승했다. 은행 통합시너지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현장을 중시하고 영업제일주의와 성과주의 문화 정착 등 다양한 인사 실험을 펼치며 은행 분위기 쇄신에도 크게 기여해왔다.
지난해 1월 은행 창립 이래 최초로 행원급 6명에 대한 특별승진을 실시했고, 올해 1월에는 퇴직지점장 재채용 등 능력 중심의 인사 실험을 펼치고 있다. 하나금융 이사회 역시 이같은 성과를 반영해 함영주 행장에게 또 한번의 기회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연임됐다.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지주 사내이사인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과 함영주 행장이 겸임하고 있는 부회장 자리도 연장한다. 새로운 사외이사로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