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유동성 확대공급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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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풀린 현금이 10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화폐발행잔액은 103조5100억원(말잔)으로 작년 말보다 6조1277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 선을 넘어섰다.
화폐발행잔액은 한국은행이 발행해서 시중에 공급한 화폐 중에서 환수한 금액을 뺀 잔액이다. 즉 한은으로 돌아오지 않고 남아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현금의 규모를 말한다.
시중에 많은 자금이 풀린 것은 그동안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저금리 지속, 유동성 확대공급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노후준비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돈이 돌지 않아 예금회전율이나 통화 승수, 통화유통속도 등의 지표는 역대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본원통화가 통화량을 얼마나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통화승수(M2/본원통화)는 작년 12월 16.7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통화의 유통속도(국내총생산/M2)도 지난해 9월 말 현재 0.69로 역대 최저다.
한국은행이 시중에 돈을 풀어도 소비 등을 통해 돈이 돌지 않고 은행에 고여만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