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4월 위기설'로 골머리…꽉 막힌 돈 흐름에 식은땀 시중은행 여신한도 2년전 수준 유지 요청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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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책금융 맏형격인 KDB산업은행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대부분의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의 익스포저 규모는 모두 줄어들었지만 산업은행만 2774억원 늘었다. ⓒ 뉴데일리
    ▲ 정책금융 맏형격인 KDB산업은행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대부분의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의 익스포저 규모는 모두 줄어들었지만 산업은행만 2774억원 늘었다. ⓒ 뉴데일리


정책금융 맏형격인 KDB산업은행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대부분의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의 익스포저 규모는 모두 줄어들었지만 산업은행만 2774억원 늘었다. 한진해운이 최종 파산 선고를 받은 데다가 대우조선해양은 '4월 위기설'까지 치닫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오는 4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4400억원을 갚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당장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대우조선발(發) 위기설을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지난 16일 국회 정무위에 출석해 "대우조선 유동성 확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3월 말 종합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4월 위기설'은 과장됐고 위기로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이 오는 4월 회사채 상환을 자신하고 있지만 갈길이 멀다. 대우조선은 오는 7월과 11월에도 각각 3천억원과 2천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극심한 수주 절벽 돌파와 앙골라 소난골 드릴십 인도가 필수적이다. 

대우조선이 소난골에 묶인 돈은 1조원에 달한다. 대우조선은 앙골라 국영회사인 소난골로부터 드릴십 2기를 수주, 건조까지 모두 마쳤지만 인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해 드릴십이 필요로 하는 곳이 적은 데다가 앙골라 정부의 재정 상태도 팍팍해진 탓이다. 


  • ▲ 정책금융 맏형격인 KDB산업은행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대부분의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의 익스포저 규모는 모두 줄어들었지만 산업은행만 2774억원 늘었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 뉴데일리
    ▲ 정책금융 맏형격인 KDB산업은행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대부분의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의 익스포저 규모는 모두 줄어들었지만 산업은행만 2774억원 늘었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 뉴데일리


  • 이동걸 회장은 최근 취임 1주년 간담회서 "소난골 문제가 굉장히 어려운 난제"라면서 "국제 유가가 좀 더 올라서 65불이 넘어가면 (인도) 협상이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지만 혈세를 투입하는 일 만큼은 가장 후순위에 두고 있다. 

    이미 2015년 서별관회의서 4조2천억원 지원이 결정된 이후 지난해까지 총 3조5천억원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또 1위 국적선사였던 한진해운에 혈세를 투입하지 않았던만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정상화 연착륙을 위해 시중은행에 여신 한도를 2년전 수준으로 유지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밖에도 수주잔량 중 일부를 조기에 변제받거나 신규수주 선수금을 받아 '급한불'을 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