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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원유(crude oil)와 셰일가스(shale gas) 도입을 요구하는 정부와 영업손실을 우려하는 업계가 대책을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쉽게 결론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27일 업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미국산 원유-가스 도입을 업계에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수송 비용이 높은 미국산 화석연료를 수입이 수익성 악화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표했다. 중동산 화석연료에 비해 운송비가 2~3배 비싼 미국산 화석연료 수입은 경제성이 낮다는 것이 업계의 일관된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WTI가 Dubai 원유보다 5달러 이상 저렴할 경우에 불리한 운송 조건을 극복하고 미국산 원유를 수입할 수 있다"며 "마진(margin)이 적은 에너지 사업의 특성상 원료를 저렴하게 구입하지 못하면 즉각적인 손실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가격 변동이 심한 원유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만약 수입을 하더라도 장기 계약 보다는 저렴한 물량이 있을때 사들이는 스팟성 거래가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흑자폭을 줄이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미국의 원유와 가스 수입을 업계에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된 셰일가스의 영향으로 자국의 원유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이를 수출을 통해 극복하고자 2015년말 금지했던 화석연료 수출을 재개했다. 미국은 1970년대 제1차 석유파동 이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에너지원 수출을 금지했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정부가 들어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셰일가스 판매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는 무역 적자폭을 줄이려는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 일본, 한국, 독일 등을 직접 언급하며 상당 규모의 대미 무역흑자를 보고 있는 나라들이 다른 나라에서 에너지원을 수입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근 일본이 미국산 화석연료를 적극적으로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미국과의 정치적 경제적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춰 에너지 안보 측면을 강화하고 동시에 미국과의 무역흑자를 줄이는 방안으로 미국산 원유·가스 수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2018년부터 SK E&S와 GS EPS는 2019년부터 미국산 셰일가스를 발전용 에너지원으로 수입할 예정이다.☞ WTI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한 종류다. Dubai 역시 중동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한 종류다. 미국과 중동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원유 중 이 두 유종의 거래 가격이 원유 시장에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