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 "제 2의 국적 선사 되겠다" 강한 자신감경험 없고 얼라이언스도 가입 안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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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공식 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있는 SM상선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한진해운 자산을 이어 받은 만큼 현대상선과 함께 국적선사로 발돋음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컨테이너 운영 경험이 전혀 없는 SM상선 행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24일 업계 및 SM상선에 따르면 SM상선은 3월 아시아노선 영업을 시작으로 오는 5월 미주노선까지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일본과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한진해운 출신 인력을 중심으로 조직을 꾸려 알짜인 미주노선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상선을 잇는 제2의 국적선사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현재 SM상선은 미국 서안 지역인 롱비치터미널과 피닉스, 중부의 시카고, 동부의 뉴욕에 거점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선주협회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의 자금과 인력을 흡수한 SM상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제2의 국적선사로 발돋음 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반면 SM상선이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컨테이너 사업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새어나오고 있다. 이미 SM그룹은 한진해운 인수 초반 주력 자산인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54%)의 우선 협상권을 부여받았지만, 자금력 부족 등의 이유로 스위스 선사 MSC에 인수권을 빼앗긴 바 있다.해운업계 한 전문가는 "작은 규모로 벌크선만 운영해 봤던 SM그룹이 컨테이너 공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지만 업계에 시각은 그다지 곱지 않다"며 "초기에는 근해선사 위주로 서비스를 진행할 건데 그렇게 되면 오히려 국내 경쟁만 치열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이어 그는 "가뜩이나 업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현대상선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컨테이너 선사로 거듭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며 "얼라이언스 가입조차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된 영업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부터 의문이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현재 SM상선은 얼라이언스 가입이 돼 있지 않다. 해운업에서 얼라이언스 가입은 주요 항로에서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세계 해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가입은 반드시 필요하다.무엇보다 주변환경이 정리 안된 상태에서 당장 국적선사로써의 역할은 기대하기 힘들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제 막 첫 걸음마를 뗀 SM상선이 선박과 컨테이너 장비 도입, 터미널 확보, 얼라이언스 가입 등 당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이에 대해 SM상선 관계자는 "업계에서 우려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지만 경험이 없기 때문에 우려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기존의 한진해운 유능한 인력을 중심으로 조직이 갖춰졌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아울러 얼라이언스 가입 숙제에 대해 그는 "아직 얼라이언스 가입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얼라이언스를 가입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