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뽀얘 중국부자 좋아할 스타일"… 지난해 2차례 여직원에게 성적 수치심 유발감정원 "아직 감사 결과 통보 못 받아"… 거짓 해명 도마 위에
  • ▲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연합뉴스
    ▲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연합뉴스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이 여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감사 결과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와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토부 자체 감사 결과 그동안 제기됐던 일부 성희롱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기획재정부에 서 원장의 해임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원은 아직 국토부로부터 감사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아직 감사 일정이 진행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서 원장의 성희롱 관련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 부인하지는 않았다.

    서 원장은 지난해 11월3일 세계평가기구연합 총회가 끝난 후 대구의 한 식당에서 여성 직원에게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서 중국 부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말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서 원장은 지난해 7월에도 감정원 서울사무소 직원 다과회 자리에서 직원 외모를 거론하며 "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가 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고용노동부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서울사무소 발언과 관련해 조사를 벌여 서 원장의 발언이 성희롱에 해당한다며 감정원에 징계를 요구하는 시정지시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자 감정원은 해명자료를 내고 "서 원장이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일부 직원이 4000여만원의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정직 등 징계를 내리자 앙심을 품고 서 원장을 흠집 내려고 음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국토부 감사 결과대로면 감정원이 거짓 해명을 한 셈이다.

    한편 서 원장은 다음 달 2일 임기가 종료된다. 서 원장은 2014년 3월3일 취임했다.

    감정원은 지난 3일 1차 이사회를 열고 신임 원장 공모 절차를 논의했다. 8일 2차 이사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 구성과 공모 방법 등을 결정했다.

    감정원은 이번 원장 공모가 성희롱 사건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 원장은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서 원장이 해임을 피하려고 하는 만큼 퇴직이나 사임이 아니라 징계를 받을 수 있게 해임 절차를 신속히 밟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