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천장 및 앞뒤 간격 충분히 확보엔진열 기내 유입 차단 '쾌적한 비행' 가능다음달 12일부터 1일 왕복 3회 투입
  • ▲ 대한항공이 도입한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이지완 기자
    ▲ 대한항공이 도입한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이지완 기자



    대한항공이 야심차게 도입한 '드림라이너' 보잉 787-9 항공기가 그 실체를 드러냈다. 조용하고 쾌적한 여행에 초점이 맞춰진 이 항공기는 중·장거리 비행을 떠나는 승객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27일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보잉 787-9 '1호기'를 공개했다. 현장에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향후 보잉 787-9는 토론토, LA, 마드리드 등 장거리 국제노선에서 활용될 계획"이라며 "올 8월 CS300 등을 추가 도입해 기단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펼쳐나갈 대한항공의 행보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새롭게 도입한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지완 기자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새롭게 도입한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지완 기자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보잉 787-9 항공기는 타 기종 대비 기압은 낮고, 습도는 높아 승객들이 개선된 기내 환경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일반 항공기의 경우 기내 기압은 백두산 수준(2400m)으로 유지되지만, 보잉 787-9은 한라산·지리산(1800m) 높이로 보다 쾌적한 환경을 느낄 수 있다. 고지대로 오를수록 기압이 낮아지고, 산소가 부족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내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둔 선택이다.

    습도 역시 기존 11% 수준을 15~16%으로 끌어올려 쾌적함이 향상됐다. 습도가 낲은 이유는 기내로 엔진 열기 등 건조 공기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보잉 787-9는 엔진 열기가 헤파 필터, 기체 필터로 정화돼 보다 쾌적한 기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기내 공간 또한 타 기종 대비 넓다.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는 253cm로 타 기종 대비 7cm 이상 높다. 높아진 천장은 장기간 기내에 탑승해야 하는 승객들에게 좀 더 편안함을 제공한다.

  • ▲ 보잉 787-9 기내 창문. 기존 항공기와 달리 덮개가 없으며, 창문 아래 버튼으로 햇빛 조절이 가능하다.ⓒ이지완 기자
    ▲ 보잉 787-9 기내 창문. 기존 항공기와 달리 덮개가 없으며, 창문 아래 버튼으로 햇빛 조절이 가능하다.ⓒ이지완 기자

    창문은 동급 대비 1.5배 정도 커졌다. 창문 아래에는 버튼이 있어 채광을 조절할 수 있다. 기존 덮개로 채광 조절했던 불편함을 개선했다.

    조명은 총 14가지 시나리오로 구성됐다. 기내 상황에 따라 조명을 바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코노미 좌석은 앞뒤 좌석 간격이 3~4cm 여유가 있다. 무릎 앞쪽은 슬림하게 들어가 훨씬 더 넓은 느낌을 준다. 좌석 전방에는 기본 모니터를 비롯해 이어폰잭, USB 포트 등이 마련돼 서비스 이용이 편리하다.

    특히, 대한항공의 진보된 항공 기술이 보잉 787-9 항공기에 도입됐다.

    탄소복합소재 50%와 알루미늄 합금 20%를 사용해 무게는 낮췄고, 내구성은 높였다. 이에 따라 연료소모율은 타 항공기 대비 20% 개선됐다. 탄소배출량도 20% 저감돼 최근 트렌드인 친환경 요소도 충족된다.

    이음부를 줄인 일체형 기술을 도입해 소음과 진동을 줄여준다. 엔진은 GEnX 엔진을 장착했다. 엔진 뒷부분은 톱니바퀴 디자인(쉐브론 디자인)을 적용해 배출가스 감소 효과가 있고, 연료효율성은 높아졌다.

    대한항공이 제작에 참여한 항공기 날개 끝부분 '윙팁'(Raked wingtip)은 와류 발생 감소를 통해 연료효율이 5%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대한항공의 보잉 787-9는 일등석 6좌석과 프레스티지석 18좌석, 일반석 254좌석 등 총 269석으로 구성됐다. 최대 운항거리는 약 1만5750km로, 보잉 787-8 대비 550km 정도 더 멀리 비행할 수 있다.

    보잉 787-9는 3월 12일부터 제주노선에 1일 왕복 3회 투입된다. 오는 6월부터는 토론토에 취항한다. 올해는 총 5대가 도입돼 LA, 취리히, 마드리드 등 장거리 노선 수요에 맞춰 공급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