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첫 여성 임원 강신숙 이사-자회사 대표 경력 K씨 도전외부, 민간은행 2명-전직 관료 출신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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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협은행.ⓒ연합뉴스
수협은행장 공모에 총 5명이 지원했다. 내부인사도 2명 포함돼 16년 만에 내부 출신 은행장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Sh수협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마감된 차기 수협은행장 공모에 내부 인사 2명을 비롯해 총 5명이 지원서를 냈다.
내부에서는 수협은행과 수협중앙회 인사가 각각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4월 말 임기가 끝나는 이원태 은행장은 연임에 도전하지 않았다.
중앙회에서는 강신숙 상임이사가 지원서를 냈다. 지원자 중 홍일점으로 알려졌다.
강 상임이사는 지난해 수협이 상임이사 진용을 새로 짜면서 처음으로 발탁한 여성 임원이다. 중부기업금융센터장, 강북·강남지역금융본부장을 지냈다.
수협은행 내부에서는 K씨가 출사표를 던졌다. 수협은행 독립 이전에도 신용사업부문에서 일했으며 대표이사 도전 이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지원자는 모두 3명으로, 2명은 민간은행 출신, 1명은 전직 관료 출신으로 알려졌다.
전직 관료 출신 지원자는 금융부문의 전문적인 식견은 부족한 것으로 전해져 차기 수협은행장 인선은 사실상 4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7일까지 최종 후보를 압축해 8일 면접을 볼 예정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단독 후보를 추천할지 2배수로 압축할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면접에서 최종 후보자가 낙점되면 수협은행은 이달 중순께 열릴 이사회와 월말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은행장을 최종 승인하게 된다.
수협과 수협은행 내부에선 내부 출신 은행장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수협은행장은 2001년 공적자금 투입 이후 관료 출신 등 외부 인사가 도맡아왔다.
이번 공모에 참여한 전직 관료 출신이 금융부문 비전문가로 알려지면서 내부 인사 낙점 확률은 50%가 됐다.
앞서 금융노조 수협중앙회지부는 수협은행장 인선에 낙하산 인사의 구태가 되풀이될 우려가 있다며 철저한 인사검증을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28일 낸 성명서에서 "아직 서류 접수조차 마감되지 않았는데 특정 인사들이 은행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이 또 입맛에 맞는 사람을 내정하고 공모과정을 요식행위로 만들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차기 은행장의 자격 기준으로 △전문성·경험 △조직 이해도 △소통 의지 △대외활동능력 △인성·품성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은행장이 연임 의사를 접은 것도 이런 내부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 행장은 전임 이주형 행장과 마찬가지로 예금보험공사(예보) 부사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수협은행이 독립법인으로 새 출발 한 상황에서 금융권 낙하산 논란을 이어가기가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는 견해가 제기된다.
그동안 김 회장이 관리형 행장보다 전문경영인을 원한다고 수차례 밝혔던 점도 이 행장의 행보에 영향을 끼쳤을 거라는 분석이다.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이 주식회사 형태로 독립하면서 그동안 수혈받은 공적자금을 갚아나가야 하는 처지다. 2027년까지 1조1581억원을 갚아야 한다. 수협은행에서 나오는 수익을 배당금 형태로 정부에 상환할 예정이다. 공적자금 조기 상환을 위해서라도 돈줄인 수협은행의 수익 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내부 지원자 중 강 이사는 수협 최초의 여성 임원이라는 프리미엄을 업고 수협은행의 변화를 이끌 새 리더로서의 이미지가 평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임권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K씨는 수협 신용부문은 물론 과거 자회사 대표이사를 지낸 다양한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과거 신용 대표이사 경쟁에서 백수십억원대 부실 대출 의혹이 불거져 고배를 마셨던 것으로 전해져 이번 경쟁에서도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