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스·소속 강사 '사실무근' 강조… 형사고발 이어 100억대 소송 예고
  • ▲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사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학부모 모임'(사정모)가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강용석 변호사가 이투스교육의 불법 댓글 홍보 행위에 대한 증거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사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학부모 모임'(사정모)가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강용석 변호사가 이투스교육의 불법 댓글 홍보 행위에 대한 증거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불법 댓글 알바' 의혹을 받고 있는 유명 사교육업체와 스타강사 등이 '사실무근'을 강조하자 학부모단체가 관련 증거를 공개하고 나섰다.

    또한 수강생을 끌어모으기 위해 경쟁 업체 강사들을 비방하는 등 조직적인 불법 행위에 형사고발에 이어 민사 소송을 예고했다.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사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학부모 모임'(사정모)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투스교육 및 소속 강사들의 댓글 알바 증거 자료를 공개했다.

    우진우 사정모 공동대표는 "지난 2일 사정모는 설민석, 최진기 강사를 서울중앙지검에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내용은 이들이 속해 있는 이투스교육이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증거 자료다"고 말했다.

    그는 "학원업계에서 (이투스가) 오로지 수강료 한 푼이라도 더 뜯어내기 위해 온갖 거짓말과 비방으로 얼룩진 댓글로 학부모, 학생을 유인해왔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정모 고문변호사인 넥스트로의 강용석 변호사와 수학 스타강사로 일명 '삽자루'로 알려진 우형철씨는 증거를 통해 이투스교육의 불법 행위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수험생이 많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홍보 댓글이 자주 올라간다. 포스팅과 댓글은 한 사람에 의해 작성되기도 했다. 지시 사항도 구체적이다. 홍보성 댓글만 올리면 커뮤니티 회원들이 안 믿는다며 전체 글 중 80~90%는 잡담으로 채우고 홍보성 댓글은 10~20%만 올려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수XXX생' 등 콘셉을 가지고 아이디를 구성하도록 하면서 매주 보고서를 보고하게 했다. 홍보 대상은 매출이 높은 (이투스) 강사에 집중됐다. 경쟁업체 강사 비방 등을 보고하는 문서 파일의 용량이 컸다. 스타강사가 직접 관여하는, 자료도 오고갔었다. 이투스교육과 G사가 맺은 계약서를 보면 위험수당, 아이디 생성, 홍보·공격조 섭외비 등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댓글 알바와 관련해 이투스교육 측은 대행사 G사에 5년간 10억원가량 지급했고 소속 스타강사들을 홍보한다며 비방 등을 통한 불법 행위를 벌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G사 아이디 수백개를 생성해 유명 커뮤니티에 수만개 댓글을 게재했고 이를 이투스교육이나 소속 강사 등에게 보고, 이투스는 강사 지시사항을 G사에 전달하는 등 해당 업체가 불법 홍보를 통해 업계 1위로 올라섰다고 사정모는 지적했다.

    우형철 강사는 "이투스교육 같은 비양심적 업체가 업계를 좌지우지하는 현실이 계속된다면 더 이상 인터넷강의 시장은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학원업계에 종사하는 한 명으로 현재와 같이 불법에 물들어 있으면 더 이상 발전이 없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2월 우씨는 이투스교육의 불법 댓글 알바를 폭로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게재했다. 구체적인 증거 공개에 이투스는 신승범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 불법 마케팅 중단 및 책임자 문책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여러 차례 불법 댓글 행위가 적발된 이투스가 사과에 이어 꼬리 자르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불법 행위 중단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강 변호사는 "이투스교육은 2007년 불법 댓글 알바에 대해 사과한 적있다. 2011년에도 마찬가지다. 최근 사과문을 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말한다. 10년 동안 행위를 인정하고 또 반복하는 행태를 벌인 것이다. 현재 확보된 증거는 5년치 자료로 G사 또다른 업체가 있어 10억원 이상 불법 홍보에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정모는 유명강사들도 이투스교육의 불법 홍보 행위에 관여했다며 △이투스교육 공개사과 △불법댓글 홍보 강사 전원 퇴출 및 온·오프라인 강의 제외 △김형중 대표 사퇴 등을 요구했다.

    우 대표는 "요구사항이 받여질 수 있도록 이투스교육이 운영 중인 서울 강남하이퍼학원 앞에서 시위 등을 진행할 것"이라며 "사정모 회원들과 함께 이투스 인터넷강의 불매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고 피력했다.

    이투스교육 소속으로 활동했던 우형철 강사는 이투스 측이 불법 댓글을 통한 홍보 행위를 지적하며 계약해지를 통보했었고, 이와 관련한 소송을 벌이고 있다.

    우 강사는 "(지난해 11월) 법원은 이투스교육에 이자를 합쳐서 148억원을 물어주라고 했었다. 이번 증거 공개는 민사 소송에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지만 중요한 것은 '을'들이다. 알바생은 한달에 130만원정도, 직원은 연 2500만원 정도 받는다. 반면 강사는 수십억~수백억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투스가 상장된다면 많게는 천억원대 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강사가 있다. 불법을 지시하면서 빠져나가는 행위에 처벌을 받아야 하고 이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정모로부터 고발을 당한 설민석 강사 등은 강용석 변호사가 인터넷에 공개한 관련 게시물을 중단하는 요청만 할 뿐 아직까지 법적 대응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형사고발에 이어 사정모는 피해 강사들과 함께 이투스교육을 상대로 100억원대 민사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증거 공개 등과 관련해 이투스교육 측은 "추후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