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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이 1년 더 조직을 다스리게 됐다.
NH투자증권은 8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현 김원규 사장을 재선임키로 결정했다. 임기는 2018년 3월 1일까지다.
사실 회사 안팎에선 김원규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지만 불확실성이 존재했다.
농협금융지주는 그동안 계열사 사장의 경우 연임하는 사례 없이 교체를 진행해 왔다.
앞서 진행된 농협금융지주 사장단 인사명단에서도 임기 만료된 농협생명, 캐피탈, NH선물 등 금융계열사 사장들이 여지없이 떨어져 나갔다.
특히 농협선물 신임 사장으로 은행 출신인 이성권 자금운용부장을 선택하는 등 조직 쇄신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NH투자증권 김원규 사장은 이 같은 칼바람 속에서도 살아남아 오히려 농협금융지주의 신임을 더 얻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김원규 사장의 경우 농협 출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번에 연임에 성공하면서 내부 평가가 높아졌다”며 “오히려 농협 측에선 증권의 자율경영을 보장해 주면서 신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실제 김원규 사장은 LG투자증권 사원으로 입사해 사장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2013년 우리투자증권 사장으로 오른 뒤 2015년 1월부터 NH투자증권을 이끌어 왔다. 이 과정에서 NH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노조를 통합하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0.3% 증가한 2111억원을 기록했다.
즉, 주인이 바뀌는 우여곡절이 겪었지만 조직 통합과 실적으로 경영 능력을 더욱 인정받은 것이다.
NH투자증권도 농협금융지주가 보내준 신뢰의 의미로 통 큰 배당을 결정했다.
NH투자증권 이사회는 당기순이익 중 57.2%를 배당키로 하면서 금융지주의 곳간을 채워줬다.
또 새로운 이사진으로 최한묵 금융감독원 검사기법 연구소장을 신임 감사위원 자리에, 이장영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변찬우 변호사, 김선규 전 대한주택보증 사장, 김일군 전 경남무역 사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원규 사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사외이사, 비상임이사 후보에 대한 선임 및 배당금 승인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