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확인 요청에도 채권단 '묵묵부답'향후 법적 해석 통한 대응 가능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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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되찾기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중국 등 해외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매수권을 활용할 계획이었던 박 회장의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컨소시엄 구성이 불허될 경우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3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관련 입장을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윤병철 금호아시아나그룹 기획재무담당(CFO) 상무와 김세영 금호아시아나그룹 홍보담당 상무가 참석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채권단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 2일과 6일 두차례에 걸쳐 KDB산업은행에 주주협의회를 통한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논의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채권단이 공문 발송에도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의 설명이다.
김세영 금호아시아나그룹 홍보담당 상무는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우선매수권 협의를 채권단 주주협의회에 안건으로 부의해 달라고 산업은행에 공문을 발송했다"며 "지속적으로 해당 건에 대해 얘기를 시도했지만, 어떠한 의견도 내지 않은 채권단의 태도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기자들은 이미 허용을 불허한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뒤늦게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세영 상무는 "앞서 수차례 컨소시엄 허용안에 대해 채권단과 대화를 했다"며 "언론에 노출을 하지 않은 것은 더블스타와 채권단의 계약을 방해하는 행위로 보여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산업은행 등 주주협의회와 맺은 우선매수권 약정 내용을 근거로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약정 내용 중에는 '우선매수권자의 우선매수 권리는 주주협의회의 사전 서면승인이 없는 한 제 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문장이 명시돼 있다.
윤병철 금호아시아나 CFO 상무는 "약정서에 명시된 '사전 서면 승인이 없는 한'의 의미는 주주협의회와 동의가 있으면 승인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약정에 따라 우선매수권 일부 양도를 통해 컨소시엄을 구축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더블스타와의 공정성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병철 상무는 "우선협상자인 더블스타에게는 6개 회사의 컨소시엄을 허용하면서 우선매수권자에게는 허용하지 않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우리는 그룹 정상화를 위해 박삼구 회장이 사재 1130억원을 출연하는 등 노력을 해왔다. 채권단이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종적으로 컨소시엄 불허 시 법적 대응에 대한 여지도 남겼다. 김세영 상무는 "향후 상황에 따라 법적 해석을 통한 대응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빠르면 이날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가격은 9549억8100만원이며, 매각대상은 금호타이어 주식 6636만8844주로 전체 지분의 42.01%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