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학위 과정 학업·일 병행 장점, 전문 교육·전공 외 분야 선택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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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고등교육과정을 진행하는 사이버대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직업을 가진 이들이 대학 생활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연예인, 선거직 지방공무원, 한의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이들이 올해 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대학과 달리 사이버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내신 등 성적 중심이 아닌 자기소개서, 학업계획 등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며 지원자는 자신이 원하는 교육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14일 사이버대 종합정보(CUinfo)에 따르면 전국 21개 사이버대에는 인문사회, 상담심리, 문화·예술, 컴퓨터정보통신, 디자인 등 120여개 학과가 개설·운영 중이다.
제2인생 설계 등을 위해 시간, 공간 제약 없이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사이버대는 고등교육기관으로서 평생교육의 수요를 제공한다.
이달 초 사이버대의 2017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된 가운데 가수 김흥국·개그맨 이영식(경희사이버대), 아이돌그룹 비투비(BTOB) 정일훈·개그맨 현병수(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넌버벌 퍼포먼스 코미디팀 옹알스의 조수원·채경선·최진영(서울사이버대) 등이 대학생이 됐다.
이들은 실용음악학과, 콘텐츠기획제작학과, 상담심리학과 등 자신의 분야와 연관된 전공을 선택했다. 바쁜 활동에도 PC, 스마트폰 등을 통한 온라인 수업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학 생활에 나선 것이다.
채경선씨는 "스케줄이 많아도 시간에 상관없이 공부할 수 있는 사이버대에 입학했다. 지식을 쌓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멤버들도 학업에 대한 생각이 있어 선택하게 됐다. 기회가 된다면 사이버대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 교육을 받기 위해 특정 학과를 찾거나, 아예 자신의 전공과 다른 학과를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오창옥 경북 영양군의회 부의장, 이우균 충북 청주시의원 등은 사이버한국외대 지방 행정·의회학부에, 베트남어 통번역지원사인 팜티화(30·여)씨는 원광디지털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올해 2월 정년을 맞은 윤범상 전 울산대 교수는 대학 재직 시절 조선해양공학부에서 학생들을 지도했지만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받기 위해 서울디지털대 실용음악학과 학생으로 제2인생을 시작했다.
한의사인 이정주 미소로한의원 진료원장(25·여)는 "서울디지털대에서 배운 패션 지식과 경험, 한의학적 판단을 통합해 편안한 옷을 제작하고 싶다"며 입학 계기를 전했다.
현재 사이버대 전체 재학생 수는 약 10만명으로 이중 80%는 회사원, 사업가, 공무원 등 직업을 가진 이들이다.
배우 장동건(서울사이버대), 야구선수 최지만(서울디지털대), 장은순 충남 서산시의원·황춘하 서울 서대문구의원(사이버한국외대), 방송인 붐(고려사이버대) 등도 사이버대 대학생으로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사이버대는 단순히 출석만으로 졸업이 가능하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학업 일정에 따라 과제 제출, 시험, 실습 등을 마무리해야만 학점이 부여된다.
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지만, 사이버대별로 철저한 학업 지도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성태 서울사이버대 교수는 "ICT(정보통신기술)가 기본이 되는 세상에서 각각의 영역을 공부하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이에 사이버대는 타 전공자, 전체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다. 학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문자서비스(SMS), 상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대는 특정 직업군에 있는 학생이라고 특혜는 주지 않는다. 공부하고 싶은 이들에게 입학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