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i30 왜건·신형 모닝 등 신차 활약 중요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유럽 점검 등 분주한 모습

  • 유럽 정세가 갈수록 혼탁(混濁)해지면서 소비 위축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유럽 시장 사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16일 코트라와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해지면서 브렉시트에 이은 넥시트(네덜란드 EU 탈퇴)까지 거론, 유럽 전역에서 소비 위축의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지난 13일 영국 상하원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권한을 메이 총리에게 위임했다. 메이 총리는 이달 중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하는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렉시트가 확실시되면서 유럽 전역에 그 여파가 퍼지고 있다. 올해 유럽 선거일정 중 첫 타자인 네덜란드 총선에서 넥시트가 이목을 끌었다.

     

    넥시트 불발로 유럽은 급격한 소용돌이는 피했지만 도미노식 탈퇴 확산을 막기 위해서도 브렉시트 협상에서 EU의 태도는 강경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경제 위기, 난민 문제 심화에 따른 터키와 유럽 간 대립 격화 등도 유럽 수출의 변수다.

     

    때문에 자동차 업계는 유럽 자동차 시장 성장 둔화를 내다보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는 올해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1%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지 분위기를 살피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유럽은 북미, 중국을 포함한 3대 선진국 중 유일하게 견조한 판매가 이어지는 지역이다.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턴어라운드가 완만한 상황에서 유럽 시장 선전은 현대·기아차에 절실하다.

     

  • ▲ 현대차 신형 i30.ⓒ현대차
    ▲ 현대차 신형 i30.ⓒ현대차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유럽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50만5396대, 기아차는 13.1% 늘어난 43만5316대를 판매했다.


    양사 합쳐 총 94만712대를 판매한 현대·기아차는 시장 점유율도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6.2%(현대차 3.3%, 기아차 2.9%)를 차지했다.


    연초 성적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9.0% 증가한 3만9000대를, 기아차는 20.2% 늘어난 3만5000대를 팔았다. 점유율은 현대차 3.3%, 기아차 2.9%다.

    유럽 자동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둔화될 경우 현대·기아차 역시 호조세를 이어가긴 힘들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혼탁해진 유럽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전략이 중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큰 인기를 끈 투싼·스포티지에 이어 올해 신형 i30와 모닝 성과가 판매 모멘텀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i30 왜건, 신형 모닝, 스팅어 등 신차를 앞세워 유럽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역시 유럽을 차주 찾으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스위스를 방문한 이후 2월 스페인 마드리드를 찾아 현지 딜러망과 시장을 점검했다. 또 이달에는 제네바 모터쇼 참관 후 유럽 법인장 회의를 주관하기도 했다. 불확실성이 팽배한 유럽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각 법인의 신차 출시와 판매량 확대 등을 당부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