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이자 사회사업가인 윤형주 장로(70, 한빛기획 대표)가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에 선임됐다.

한국해비타트는 ‘사랑의 집짓기운동’으로 널리 알려진 글로벌단체 ‘해비타트’의 한국 사단법인이다. 한국해비타트 관계자는 17일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윤형주 장로를 만장일치로 이사장에 추대했고, 15일 정기총회에서 공식 선임했다”고 말했다. 

해비타트는 1976년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비영리국제단체로, 그동안 전세계 70여개국가에서 200만채의 집을 세웠으며, 700만명의 사람들이 새로운 집에서 희망을 꿈 꿀 수 있도록 보금자리를 마련해줬다. 지미 카터가 대통령 직을 마친 후 해비타트 활동을 펼쳐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에 해비타트가 소개된 것은 1990년. 당시 유명한 핵물리학자인 정근모 박사와 윤형주 장로 등이 이 운동을 시작했다.

2001년에는 이 운동의 영향력 있는 봉사자인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을 한국에 초청, 138 가정의 집을 건축하는 등 한국해비타트는 지금까지 국내에 2,400 가정의 집을 건축해줬다.
 
윤형주 신임 이사장은 “2003년 저희 가족이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가족콘서트를 열어 얻은 수익금 6만 달러로 태풍 루사호 때 집을 잃은 삼척의 한 가정 집을 지어드리기도 했었다”며 “개인적이 사정으로 해비타트를 잠시 떠나 있다가 이번에 다시 이사로 봉사하게 된 자리에서 갑작스레 이사장으로 선출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나이도 있어 짐을 좀 덜고 싶었으나, 더 봉사하다 오라는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섬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이사장은 “해비타트 운동에 참여해보면 남을 위해 흘리는 땀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아시게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 윤동주 시인의 6촌동생으로도 잘 알려진 윤 이사장은 가수로 활동해오는 동안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홍보이사, 법무부 홍보대사, 한국해비타트 후원회장 겸 홍보위원장 등을 맡아 적극적으로 사회 봉사활동을 펴왔다. 

    “재능은 자기 것이 아니며, 나눌 때에 빛을 발한다”는 신조로 살아온 그는 교도소, 장애인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봉사하는 한편 해외선교사업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해왔다. 
  • ▲ 2001년 한국해비타트를 찾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왼쪽), 1994년 전남 낙도 선교를 위해 복음선을 기증한 윤형주 이사장ⓒ
    ▲ 2001년 한국해비타트를 찾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왼쪽), 1994년 전남 낙도 선교를 위해 복음선을 기증한 윤형주 이사장ⓒ

  • ▣ 21세기의 신봉사활동 모델 ‘해비타트 운동’

    해비타트 운동은 1965년 미국의 밀러드(Millard) 변호사가 기독교인이 모여 사는 코이노니아 농장을 방문, 협동주택의 아이디어를 얻어 1969년 최초의 동역주택을 완공하면서 태동했다. 

    이후 1976년 밀러드와 부인 퓰러 부부가 텍사스의 샌 안토니오에서 수혜자가 무이자로 천천히 조금씩 갚아나가도록 여러 사람이 자금을 모아 집을 지어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비타트는 미국 애틀랜타 국제본부를 중심으로 라틴 아메리카, 카리브해, 유럽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동과 아시아 태평양 등 5개 지역에 본부를 두고 지구촌 곳곳의 가정에 변화의 물결을 주도하고 있다.
  • ▲ 2001년 한국해비타트를 찾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왼쪽), 1994년 전남 낙도 선교를 위해 복음선을 기증한 윤형주 이사장ⓒ

  • ▣ 해비타트 사업 어떻게 참여하나?

    한국해비타트(www.habitat.or.kr)의 사업은 크게 후원과 봉사로 나뉜다.

    후원에는 정기후원, 일시후원, 중고차 후원, 마일리지 후원, 문자 후원이 있다.

    정기후원은 신청하면 후원자가 되어 매달 자신이 정한 액수를 기구에 기부하게 된다. 일시후원은 후원자가 일회적으로 원하는 액수만큼 기부하는 것이다.

    이와함께 후원을 신청한 후 내용과 차량을 확인한 후 중고차를 기부하는 ‘중고차 후원’, 정해진 기관의 카드 포인트나 영수증 등 다양한 방법으로 후원하는 ‘마일리지 후원’, 정해진 번호로 문자를 보내면 건당 2000원이 후원되는 ‘문자후원’을 운영하고 있다.
  • ▲ 2001년 한국해비타트를 찾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왼쪽), 1994년 전남 낙도 선교를 위해 복음선을 기증한 윤형주 이사장ⓒ

  • 직접 봉사는 크게 국내자원봉사, 해외자원봉사로 나뉜다.

    국내자원 봉사 중 ‘희망의 집짓기’는 평일 또는 주말에 개인 또는 단체 봉사자가 원하는 날짜만큼 신청하여 건축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다. 주로 4~10월에 지회마다 진행되는 건축사업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일요일은 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희망의 집고치기’는 소년 소녀 가장, 독거노인, 장애인 등 열악한 주거환경의 거주지 개선을 위한 주택수리 사업으로 자원봉사팀을 구성하여 수시로 진행된다.

    또 단기간에 대단위의 물량과 많은 인원을 한 장소에 투입하여 집중적으로 건물을 완성하는 사업인 ‘한국번개건축’ (blitz build) 사업도 있다.  

    해외자원봉사 프로그램은 'Global Village Program'이라는 이름으로 팀 단위의 자원봉사자가 현지 주민, 홈파트너와 협력하여 집을 짓는 활동이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일정기간 동안 타 단체의 후원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 ▲ 2001년 한국해비타트를 찾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왼쪽), 1994년 전남 낙도 선교를 위해 복음선을 기증한 윤형주 이사장ⓒ

  • ▲ 2001년 한국해비타트를 찾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왼쪽), 1994년 전남 낙도 선교를 위해 복음선을 기증한 윤형주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