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신중 기하다 보니 작업 더뎌"… 예인선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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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시험인양 5시간30분 만인 22일 오후 3시30분에 해저면에서 1m쯤 들어 올려졌다.
본인양을 결정해 밤샘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일러도 세월호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시기는 23일 새벽이 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10시께 시험인양에 나서 이날 오후 3시30분께 선체를 해저면에서 1m쯤 인양했다고 밝혔다. 각종 점검을 거쳐 오후 12시30분부터 본격적인 인양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3시간 만에 1m를 든 셈이다.
해수부는 잠수사를 통해 인양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선체가 인양된 게 확인되면 선체 수평을 맞추는 하중조절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선체가 걱정할 수준은 아니나 약간 기울어져 있어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 "선체에 센서가 달려 있어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지만, 모니터 기계의 이상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하고 실제 물속 상태를 거듭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시험인양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 "인양작업을 신중히 처리했다"며 "인양줄(와이어)을 들어 올린 후 선체 하중분포를 계산하고 (보정 값을 컴퓨터 제어시스템에 입력해) 하중을 재배분하는 작업을 반복했다"고 부연했다.
세월호는 해저면에 좌현으로 기울어진 상태인 데다 무게중심이 선미(고물) 부분에 쏠려있어 선체 수평을 잡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수부는 선체 균형 잡기 등 시험인양 과정을 마무리하면 이후 남은 인양 일정과 기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본인양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본인양은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들어 올리게 된다.
본인양 작업은 밤낮을 쉬지 않고 진행한다. 오후 7시를 기준으로 본인양을 시작해도 이날 자정이나 23일 새벽 2시는 돼야 세월호가 수면 위로 처음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완전히 떠오르는 시간은 오전 4~7시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해수부는 상황에 따라 선체를 다시 내려놓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지만, 23일 오전까지는 현지 기상 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현재로선 밤샘작업을 통해 본인양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소조기가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인양작업을 위해선 사흘간 파고 1m·풍속 10㎧의 기상 여건을 만족해야 한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이 본인양을 준비하는 것은 현지 공동취재단을 통해서도 전해졌다.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인양 작업을 관제·지원하는 선첸하오 주변에 예인선 3척이 정박했다. 선원들은 예인 계획에 대해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인선은 잭킹바지선 두 척이 들어 올린 세월호를 반잠수선(후아양롱)이 대기하고 있는 안전지대(조류가 양호한 지역)까지 끌고 가는 역할을 한다.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얹혀지면 목포신항 철재부두까지 87㎞쯤을 이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