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써니·김유정, 우리 유재석 계약 종료기업銀 장수모델 송해→이정재 전격 교체
-
봄바람이 살랑이면서 금융권 광고모델에도 교체바람이 불고 있다.
디지털금융 등 급변하는 금융시장 흐름에 따라 광고모델 추세도 변화하는 모양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은 2017년을 맞이해 은행 대표 모델을 새롭게 교체하거나 물색하고 있다.
광고모델은 해당 기업의 전체 이미지를 대변하면서 고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하는 항목 중에 하나다. 통상 은행 광고모델 계약은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맺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모델 선정에 고심 중인 곳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다.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크인 써니뱅크의 모델로서 이름이 동일한 가수 써니와 지난달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앞서 써니는 6개월 계약을 맺었지만 홍보 효과가 커 1년으로 연장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당분간 은행 캐릭터인 햇살요정과 내부 직원들을 홍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의 그룹 통합 포인트서비스인 '신한판클럽' 모델이던 배우 김유정도 지난해 계약이 만료됐다.
최근 신한금융그룹의 새로운 경영진 체제가 갖춰진 만큼 본격적인 광고모델 선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 및 위비톡 광고에 방송인 유재석을 기용했지만 이달 계약이 마무리돼 현재 차기 모델을 물색 중이다.
광고모델에 가장 큰 변화를 시도한 곳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방송인 송해와 5년 간의 인연을 마무리하고 올해 배우 이정재로 전격 교체했다.
앞서 지난해 말 송해와의 계약은 끝났지만 김도진 은행장의 취임과 맞물려 광고모델에 관한 논의시간이 부족해 3개월 연장했다.
기업은행은 타 은행이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신세대 모델을 기용할 때 80대인 송해를 앞세워 전 연령층 끌어들이기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김도진 행장이 취임 후 젊고 역동적 이미지를 도출하면서 분위기 쇄신을 위해 모델 변경을 결정한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배우 안성기를 채용해 활발한 광고를 이어오고 있다. 안성기의 중후하고 대중성 있는 이미지로 통합 은행에 대한 신뢰쌓기 전략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농협은행은 가수 이선희와의 계약은 종료했으며 야구선수 류현진은 2013년부터 인연을 이어오다가 올해 말 계약이 끝난다.
앞서 농협은행은 2015년 당시 류현진이 부상을 입어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울상을 짓기도 했다.
스포츠 스타에 공을 들이고 있는 KB금융지주는 그동안 김연아, 박인비, 손연재 등 가능성 있는 인재를 미리 물색해 오랫동안 후원하면서 광고모델 효과도 내왔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젊은층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모바일뱅크 리브에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광고모델로 선정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KB국민은행은 배우 남주혁과 광고 계약을 성사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모델 트렌드가 젊은층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올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대표 모델 선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은행 마저 젊은층 공략에 뛰어들어 송해와의 긴 인연을 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