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매그넘 플레져 스토어 문 닫아맘스터치 외 붐바타, 매그넘으로 제2의 성장 노려英 본사 계약 문제 거론… 사업 철수 결정
  • ▲ 매그넘 플레져 스토어ⓒ유니레버코리아
    ▲ 매그넘 플레져 스토어ⓒ유니레버코리아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반년 만에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그넘(MAGNUM)' 사업을 접었다. 프랜차이즈 사업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맘스터치 외에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모양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달 서울 강남역 부근에 위치한 직영점 '서울 매그넘 플레져 스토어'를 닫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2분기 매그넘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카펨'에 신규 출자해 지난 6월 매장을 오픈한 바 있다.

    1989년 탄생한 매그넘 아이스크림은 영국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아이스크림 시장에서도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리며 금액 기준 점유율 15%를 기록 중이다. 전 세계 51개국에 진출했으며 지금까지 1조9000억개 이상 판매됐다.  

    국내에는 2015년 진출해 빙그레가 홈쇼핑·편의점 등의 채널에서 판매를 해왔다. 해마로푸드서비스를 통해 카페 진출은 처음으로 오픈 당시부터 업계의 이목이 관심을 받아왔다. 이 매장에선 완제품과 달리 커스텀 콘셉트로 제품을 선보였다. 두 가지 매그넘 아이스크림 바에 20여 가지의 토핑, 3가지 초콜릿 코팅과 드리즐을 조합해 나만의 디저트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콘셉트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맘스터치, 화덕피자 브랜드인 붐바타에 이은 3번째 가맹 브랜드로 매그넘을 전개한다는 목표였다.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디저트 시장을 보고 홈페이지에 가맹 절차를 안내하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 2016년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8조9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매일유업의 폴바셋과 남양유업의 백미당, 신세계푸드 오슬로 등 이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진출했다.

    이같은 디저트 시장의 성장에도 해마로푸드서비스가 매그넘 사업을 철수한 배경에는 가맹 사업을 앞두고 유니레버와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싱가포르에 있는 유니레버 아태지역 본사와 계약을 논의했지만 매그넘 아이스크림의 권리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본사와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판매 권한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은 것으로 알려진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가맹 사업을 시작해야 되는데 영국 본사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았다"면서 "매그넘이 커스텀 아이스크림이기 때문에 컨택을 자주 해야되는데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봄부터 매그넘 사업을 준비해 왔다"면서 "아직까지 사업에 큰 부분을 차지한게 아니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여 사업을 접게 됐다"고 덧붙였다.

    업계 안팎에선에서는 해마로푸드가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제2브랜드로 내세운 붐바타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매장 수는 9개로 실질적인 이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콘셉트 역시 화덕 피자에서 샌드위치로 바꿨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매출에 80~90% 차지하는 맘스터치가 매장 수가 포화상태인 것이 부담이다. 맘스터치는  2014년 500호점을 달성하고 2년 만인 2016년 1000호점을 돌파했고 지난해 말 기준 1160개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 매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올해는 50여개 정도 오픈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 부진에 외식 사업의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 "해마로 역시 핵심 사업인 맘스터치도 성장률 둔화가 필연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신통치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