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부터 5년간 CEO 4차례 변경2010년 들어 두명의 수장 임기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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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흥국생명은 서울 신문로 본사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조병익(57)씨를 선임했다. 흥국생명 조병익 신임 대표의 임기는 3년이다.
흥국생명은 2005년부터 5년간 CEO가 잇달아 변경되면서 수장 자리가 ‘파리목숨’이란 오명을 안았다.
2000년 유석기 부회장이 4년11개월 동안 최고경영자로 활동한 뒤 선임된 CEO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채 물러났기 때문이다.
김성태 사장은 씨티은행, LG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에서 국제금융, 기업금융 등을 두루거친 인물로 2005년 10월에 흥국생명 수장 자리에 올랐지만 1년2개월 만에 사퇴했다.
2006년 12월 유석기 부회장이 또다시 대표이사로 선임됐지만 1년 5개월만인 2008년 4월에 사임했다.
유 전 부회장의 사퇴 후 흥국생명은 2008년 4월에 진헌진 사장을 선임했다. 진 사장은 태광관광개발 대표이사를 맡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진 사장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1년3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2009년 7월에는 김주윤 사장이 선임됐지만 11개월 만에 돌연 사퇴했다.
흥국생명에서는 태광그룹 계열사 인사에 영향을 받아 CEO가 바뀌었다는 입장이다. 태광그룹에서 2006년 쌍용화재를 인수해 흥국화재로 이름을 빠꾼 이후 계열사 인사가 이뤄져 덩달아 CEO가 교체 됐다는 것이다.
흥국생명은 2010년 들어서야 CEO들이 임기를 채우면서 안정화되고 있다. 변종윤 사장은 2010년 6월부터 3년의 임기를 마치고 1년 더 연장돼 총 3년11개월간 수장으로 활동했다. 2014년에는 김주윤 사장이 또다시 수장 자리에 올라 지난해 말까지 재임했다.
이번에 선임된 조병익 사장이 임기를 채우게 되면 세명의 CEO가 연달아 장기간 재임해 그간의 오명을 벗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잦은 CEO교체는 회사 경영에 부정적인 요소가 된다"며 "보험업은 전문성을 가진 인물이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병익 대표는 삼성생명에서만 30년간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보험 전문가로 영업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