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경영혁신실장 "중국사업 지속적으로 투자·사업 강화""면세점 정상궤도 오르기까지 시간 걸리겠지만, 가능한 빨리 상장"
  • ▲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왼쪽)과 임병연 가치경영팀장(오른쪽)이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왼쪽)과 임병연 가치경영팀장(오른쪽)이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롯데그룹이 중국의 사드보복에 대해 실무적인 차원에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민간 기업의 한계로 중국 정부의 속내를 100% 파악할 수 없음을 토로했다. 지주사 전환 관련해서는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으며, 호텔롯데 상장은 중국의 사드보복 영향으로 면세점이 정상화단계에 오를때까지 상당시간 기다려야할 것으로 전망했다. 질적 성장에 따른 인사 및 실적 평가 등에 대해서는 새로운 툴을 상반기까지 만들어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3일 오전 10시30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아 언론을 대상으로 '비전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롯데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가이드라인을 변경, 숫자 없는 뉴 비전을 선포했다.


    롯데그룹의 뉴 비전 'Lifetime Value Creator'는 지난 50년의 역사를 발판삼아 새로운 롯데로 거듭하겠다는 뜻을 품고 있다. 지난해 10월 신동빈 회장이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며 양적 성장 중심의 성장전략을 질적 성장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진)이 주재한 이날 설명회에는 100여명의 언론인들이 참석해 롯데그룹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했다.

     

    다음은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이하 황)과 임병연 가치경영팀장(이하 임)과의 일문일답.


    -롯데그룹이 당면한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롯데마트 궁국 영업 정지 등으로 중국 사업에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사업 철수설에 대해서도 어떤 입장인지 궁금하다.

    ▲황: 일부 기사에도 나왔지만 중국 마트사업은 우리가 실무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서 지적된 사항에 대해 개선한 후 재오픈할 수 있도록 신청하고 있는 상태다. 현실적으로 중국이 어떤 속내를 가지고 있는지 우리가 100%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서 앞으로 추이에 대해서는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사업 철수설에 대해서는 신동빈 회장도 말했듯이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우리가 중국에 진출해서 1996년 말에 첫 제품이 나왔기 때문에 20년 정도 됐다. 1967년 롯데 창업 첫 해에 매출 8억원이었다. 매출 1조원 달성은 1984년에 가능했다. 아직 투자 단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중국사업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롯데그룹을 얘기하면 지주사 전환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지금까지 진행 상황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 궁금하다.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서도 기존과 바뀐 점이 있으면 설명 부탁한다.

    ▲황: 지주사 문제는 여기서 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지난 1월10일 공시 내용대로 계속 검토하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은 중국 사드 영향으로 주력사업인 면세점 사업이 영향 받고 있어서 면세점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와야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가기도 하지만,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호텔롯데를 상장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지난해 10월 신동빈 회장도 질적 성장 얘기를 했고, 오늘 뉴 비전도 다르지 않다. 새로운 비전이 캐치플레이즈로 끝나지 않으려면 실적이나 인사평가 등 조직문화에 변화도 수반돼야 할 것 같은데 내부 방침이 정해졌나.

    ▲임: 말씀드린 것처럼 경영방침은 △투명경영 △핵심역량 강화 △가치경영 △현장경영 네 가지로 확정했다. 핵심 가치에 대해서는 인사혁신팀에서 작업하고 있고, 상반기 내에 나올 예정이다. 핵심가치를 정하는 데 있어 전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과 성과에 대한 평가인데 지난 성과를 분석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업종마다 평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툴로 진행하려 한다. 지속가능한 성장 비율도 업종 대비 상반기 정도면 관리 지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경영방침 중 '핵심역량'을 강화한다는 부분이 있다. 롯데그룹은 유통전문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유통 이외 핵심으로 키워나갈 분야가 있는지. 앞으로 준비 중인 M&A 계획이 있는지 설명 부탁한다.

    ▲임: 그룹의 매출 중 유통이 차지하는 비율이 40%로 큰 것은 맞다. 하지만 유통도 급격하게 상황이 변하고 있고, 그룹의 모토인 식품사업도 주요 사업 중 하나다. 해외에서 주로 식품사업부터 전개한다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식품사업은 글로벌 확장에서 역할을 할 것이고, 화학은 최근 상황이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 강화하려 한다. 더 잘할 수 있는 것중 하나가 병원 관련 서비스 사업이다. 서비스 측면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추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