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사흘만에 가입자 10만명 돌파…금리 경쟁력 승부수 통했다저축은행 대출금리 낮추고, 시중은행 2%대 예금 부활…"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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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은행 1호점 케이뱅크 돌풍이 무섭다.빠른 속도로 고객 수를 늘리며 공격 영업 태세를 갖추자 긴장한 시중은행들은 '금리 조정'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출범 사흘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예·적금 등 수신계좌 수는 10만6379건, 수신금액은 73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승인 역시 8021건으로 총 410억원이 집행됐다.케이뱅크의 흥행 성곤 원인은 금리 경쟁력에서 찾을 수 있다.상품 라인업을 살펴보면 정기예금은 2%~2.0%, 자유 적금은 최대 2.65% 금리로 책정됐다.주요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1.3%~1.6%, 적금은 1%~1.6%임을 감안했을 때 케이뱅크 금리가 높게 형성돼있음을 알 수 있다.인터넷은행이 승부수를 걸고 있는 중금리대출 금리 역시 매력적이다.케이뱅크 '직장인K 신용대출'은 최저 연 2.73%, '슬림K중금리대출'은 최저 연 4.19%다.은행권 중금리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8.2%에서 최대 15%까지 형성돼있어 케이뱅크 대출 금리는 이보다 낮은 셈이다.결국 케이뱅크가 금리 경쟁력을 무기 삼아 빠르게 고객 흡수에 나서자 은행권 전체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SBI저축은행이다.중금리대출 등 케이뱅과 영업 무대가 겹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방어태세를 갖추기로 했다.SBI저축은행은 지난 3일 최저 금리를 기존보다 1%포인트 낮추고 연 5.9%를 적용하는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했다.웰컴저축은행은 최저 연 5.99%인 사업자전용 비대면 대출 '그날 대출' 상품을 선보였고 다른 저축은행들 역시 대출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시중은행들도 케이뱅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더드림, 키위정기예금'에 새로 가입시 연 2.1% 금리를 주는 이벤트를 시작해 수신 고객 잡기에 나섰다.또 정기예금 최고 연 2.0%, 적금 최고 연 2.20% 금리를 제공하는 '위비 슈퍼 주거래 패키지2'도 선보였다.하나은행은 마이너스통장 대출한도 10%까지 연 0% 금리를 적용하는 'ZERO 금리 신용대출'을 홍보하기로 했다. 무이자대출로 7월 말까지만 특별 판매한다.농협은행은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즉시 대출 및 무방문 대출을 확대키로 했다. 비대면 채널 고객들을 위한 고객자산관리 강화 등 다른 대응방안도 수립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권의 활력을 불어넣는 메기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며 "금융권에 금리 전쟁으로 결국 소비자는 더 많은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