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브랜드 '센텔리안' 연매출 400억… 의료기기 부문 물적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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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제약이 화장품, 의료기기 등의 사업에 진출하면서 제약업계 사업다각화 성공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사업다각화 관련 추진력을 위해 동국제약은 각 사업부문의 장기적 계획도 새로 설정하는 모습이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을 앞세운 헬스앤뷰티샵 '메이올웨이스'의 백화점 입점을 시작했다. 천안시 소재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에 입점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한다.

    그간 백화점 내 건강기능식품 판매 매장은 쉽게 볼 수 있었지만 특정 제약사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포함한 자체 브랜드 매장을 입점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동국제약이 백화점이라는 대형 유통채널에 뛰어든데는 이유가 있다. 2015년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의 매출이 지난해 4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동국제약은 화장품 부문 매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는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 가운데 화장품을 비롯한 헬스케어부문의 매출은 약 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자사 대표 일반약인 '마데카솔'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홈쇼핑 성공에 이어 백화점까지 진출하게 됐다"며 "올해 실적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국제약의 화장품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화장품 사업 매출은 5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동국제약은 의료기기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동성에 차별화를 둔 모바일 CT(컴퓨터 단층촬영) '파이온'을 도입한데 이어 자가혈당측정기 등의 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동국제약은 원광대학교병원과 의료영상기기 및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직접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동국제약과 원광대병원이 주력하는 의료영상기술은 환자의 수술 부위를 이동형 CT로 촬영하고, 이를 준비된 영상정보와 융합해 3D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동국제약은 의료기기 사업 투자를 위해 물적분할도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조영제, 의료기기 등의 사업부문을 포함한 '동국생명과학(가칭)'을 신설할 계획이다.

    동국제약의 조영제 부문 매출은 지난해 기준 400억원에 이르며 의료기기 부문 매출은 올해 약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모바일 CT의 경우 개원가뿐 아니라 동물병원에도 공급이 가능한 만큼 시장을 크게 보고 있다"며 "향후 의료기기 시장 성장과 함께 성공적인 사업모델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