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컨소시엄 허용 및 확약서 불가 입장 공문 통해 전달금호아시아나 "관련 부서와 논의해 입장 발표할 것"오는 20일 예정된 재협상 결과 관건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금호아시아나그룹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할 가능성이 커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컨소시엄 불허 및 확약서 미공개 시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는 최후통첩을 했지만, 채권단 대표격인 산업은행이 기존대로 '불가 입장'을 전달했기 때문.

    17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요청한 컨소시엄 허용과 확정된 매매조건이 담긴 확약서 등에 대해 모두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오전부터 공문 발송을 위한 준비를 진행했다"며 "늦어도 오후 중으로 해당 공문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2일 산업은행을 상대로 금호타이어 인수 관련 컨소시엄 허용 여부와 매매조건 확정에 대해 이날(17일)까지 통보하라고 공식 요청한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산업은행으로부터 공문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점심때쯤 산은으로부터 공문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부서와 공문 내용 등을 검토를 한 뒤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컨소시엄 불허 및 확약서 미공개 시 우선매수권을 포기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 지연 또는 무산을 위해 가처분 소송과 상표권 불허 등으로 대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박삼구 회장을 비롯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지속해서 컨소시엄 불허 시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금호 상표권' 역시 금호아시아나 측이 더블스타에게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상표권은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노리는 금호아시나아 입장에서는 상표권 불허를 통해 매각 과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계약 내용에는 금호 상표권 허용이 명시돼 있다. 1조원에 달하는 금호타이어 매각액에는 금호 상표권 사용에 대한 비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과 더블스타 측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금호타이어 매각 재협상 결과 여부에 따라 구체적 사안이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재협상 과정에서 각종 요건을 논의해야 향후 방향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더블스타 측도 아직까지 새로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더블스타 한 관계자는 "이달 20일 채권단과 재개될 재협상이 끝나봐야 구체적인 입장이 나올 것 같다"며 "아직까지 본사 측의 새로운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