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가족협의회 먼저 제안… 선조위도 긍정 검토 분위기유류품 분실·선체 안전 등 대책 마련해야
-
세월호 선내 수색작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객실부 진입을 위해 뚫은 출입구를 추가로 확장하는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
유가족들이 먼저 제안하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선체 추가 절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4·16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전날 세월호 선내 출입구 중 선수(이물) 왼쪽 4층 A 갑판에 뚫은 ②번 출입구를 ①번 출입구 방향으로 더 길게 잘라내는 방안을 선조위에 제안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수색조 선내 진입과 각종 장애물을 빼내기 위해 4층 A 갑판 6개소(객실 3, 중앙로비 1, 선미 2), 3층 B 갑판 3개소(객실 1, 선미 2)에 가로 1.2m 세로 1.5m 통로를 냈다.
장훈 4·16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은 "서둘러 미수습자를 찾아야 하는데 현재 작업 속도로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며 "전날 선조위에 진상규명과 관련이 적은 객실부의 경우 안전한 작업을 전제로 선체 출입구를 확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장 분과장은 "①번 출입구 안쪽에 철제빔이 가로막아 진입이 쉽지 않은 상태"라며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②번 출입구를 더 넓혀 작업 속도를 높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족들은 선체를 완전히 잘라내는 것을 반대할 뿐, 무조건 자르지 말라는 게 아니다"며 "(진상규명과 관련해) 기관실과 조타실, 화물칸 등은 손대지 말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선조위는 유가족이 먼저 선체 추가 절단을 제안함에 따라 이날 열린 제2차 전원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색현장에서 만난 류기춘 코리아쌀베지 본부장은 "본격적인 수색에 나선 지 나흘째인데 속도가 현저히 낮다. 현재 속도라면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류 본부장은 "미수습자 가족, 선조위 등과 협의해 적당한 부위에 장애물 등을 빼낼 통로를 늘려가야 한다"며 "(추가 선체 절단 문제가) 조심스럽지만, 선조위에서도 (추가 절단에 대해) 중론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오전에 열린 선조위 전원회의에서는 선체 추가 절단에 따른 유류품 분실·훼손 대책, 지지대 설치 등 선체 변형을 막기 위한 보강작업, 작업자 안전 확보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속한 미수습자 수색을 위해 사실상 안전 점검 후 추가적인 절단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