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채널 확장, 젊은 고객과의 접점 확대는 매출에 긍정적 요인브랜드별로 다른 매출 수수료, 비싼 광고비 등은 부담으로 작용
  • ▲ 카카오톡 선물하기 페이지. ⓒ뉴데일리
    ▲ 카카오톡 선물하기 페이지. ⓒ뉴데일리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식음료·외식 업계의 새로운 유통 채널로 급부상하면서 매출은 늘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에 모바일 상품권 형태로 입점해 매출 확대에는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지만 적지 않은 수수료 부담과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탓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연 5000억원 규모를 웃도는 모바일 상품권 시장의 80% 이상을 점하고 있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는 다양한 식음료·외식·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입점해 모바일 교환권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카페와 베이커리·떡, 아이스크림·도넛, 버거·치킨·피자, 프랜차이즈, 패밀리 레스토랑·뷔페, 분식·죽·간편식 등 약 414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여기에 건강식품과 가공식품, 초콜릿·캔디 등 식품 브랜드까지 합하면 760여개를 웃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한정된 자사 매장이나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 오프라인의 한계를 벗어나 고객을 직접 매장으로 오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출 확대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 ▲ 카카오톡 선물하기 페이지. ⓒ뉴데일리
    ▲ 카카오톡 선물하기 페이지. ⓒ뉴데일리


    KGC 인삼공사는 자사 대표제품인 정관장과 애견 사료 브랜드인 지니펫 등 2개 브랜드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해 30여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0% 가량 늘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모바일을 이용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하게 됐다"며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홍삼을 찾기 시작하면서 신규 채널을 확보하고 젊은층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뚜레쥬르와 투썸플레이스, 빕스 등 총 9개 브랜드, 230여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CJ푸드빌 측은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이 매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와 롯데리아, SPC, BBQ 등 대부분의 식음료·외식 업체들은 "영업비밀과 관련된 대외비 사항이라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한 뒤 고객 연령층이 다양화 되고 다양한 플랫폼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도 최근 이같은 이유로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뒤늦게 입점했다.

    맥도날드 측은 "현재도 다양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만 고객 편의를 고려하고 보다 더 다양한 접점에서 고객들을 만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으로 인한 매출 확대와 유통 채널 확장에 있어서는 모든 업체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업체마다 업체별로 다른 차등 수수료와 광고비 등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입점 업체 관계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한 모든 업체들의 수수료 비율이 각기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출 규모가 크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곳은 어느 정도 협상이 가능하겠지만 중소·영세 브랜드들은 카카오톡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이 높은 브랜드일수록 수수료를 조금씩 깎아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이벤트 특가나 프로모션 페이지에 제품을 띄우려면 별도의 광고비를 내야 하는데 이 또한 브랜드 별로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활성화되면서 대부분의 업체가 모두 입점하다보니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수천가지 제품 중 가장 먼저 소비자의 눈에 띌 수 있도록 알리려면 결국 이벤트나 특가 프로모션에 비싼 광고비를 내고 참여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이벤트 특가와 프로모션 페이지를 주로 대형 브랜드들이 장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어 "매출 확대에는 도움이 되는게 확실하지만 수수료와 광고비 등을 제외하고 나면 큰 수익을 보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입점 업체 입장에서는 또 다른 거대한 광고판으로 변질 된 것 같아 부담만 늘어가지만 다 하는데 안 할 수도 없지 않느냐"고 하소연했다.

  • ▲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벤트 페이지. ⓒ뉴데일리
    ▲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벤트 페이지. ⓒ뉴데일리


    매출 수수료나 광고비 외에 다소 높은 환불 수수료 정책도 빈축을 사고 있다.

    카카오톡은 사용 유효기간이 지난 '모바일 교환권'의 경우 구매 금액의 90%만을 소비자들에게 환불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스타벅스 5000원 짜리 커피 교환권을 구매한 뒤 사용 유효기간이 넘으면 90%인 4500원만 환불을 해주고 있다. 구매금액의 10%는 운영비, 유통 수수료 등을 명목으로 카카오톡 측이 갖는 구조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선물하기 상품권의 환불·취소·취소수수료 등에 관한 일체의 사항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자체적 정책에 따라 경정되며 당사는 이에 대해 어떠한 것도 관여하지 않는다"며 "환불 시 10% 취소 수수료에 대해 카카오톡 측과 일체의 배분 관계에 있지 않으며 카카오톡측의 귀속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국내 월간 실사용자(MAU) 4200만명을 넘어선 카카오톡의 모바일 상품권 판매 채널로 국내 최대 모바일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카카오톡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으며  카카오프렌즈 상품 판매와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이 포함된 '기타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94% 증가한 2283억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