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세부 계약 조정이 한창인 가운데 그룹내 인수 주체가 누가 될 것이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 14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현재 세부 계약 조건을 협상중이다.
앞서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대부업 기반의 금융사로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전에 참여, 최대주주인 G&A PEF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84.58%를 3500억원대에 사들이기로 했다.
그룹은 계약 조건 조정 후 본계약을 체결, 금융위원회의 증권선물위원회에 대주주 적격 심사를 거쳐 인수를 마무리하게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주주 적격 심사는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등 인수건마다 변수가 있어 보통 2~3개월은 걸린다"고 말했다.
이에 변수로 떠오른 것은 아프로서비스그룹 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인수 주체가 어느 계열사가 맡을 것이냐는 문제다.
앞서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인수 주체가 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의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 주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미정"이라며 "현재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세부 조건을 조율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대부업 기반의 금융사라는 점과 OK저축은행 인수시 금융당국과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은 2014년 OK저축은행 인수 당시 오는 2019년까지 대부업 대출 자산을 40% 줄인다는 조건으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승인을 얻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이 대부업에 악용될 수 있다는 부작용 때문에 이같은 단서 조건을 달았던 것인데 최윤 회장의 동생 최호씨가 운영하는 대부업체까지 감안하면 목표치에 미달돼, 지난 2월 금융위로부터 대주주인 대부업 계열사가 요건충족명령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증선위에서 결정할 때 금융당국 명령을 받은 계열사가 인수하는 것인지 아닌지에 따라 입장차가 있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이어 "단지 관련법에 따라 대주주 적격 심사를 하겠으나 명령을 받지 않은 다른 주체가 승인 심사에 나선다면 아무래도 심사대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똑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어떤 계열사가 주체로 나서든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금융당국과의 약속을 지키 않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며, 이같은 점이 꼬리표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그룹과 증권사의 사업내용상 연관성이 적기 때문에 앞서 OK저축은행 인수때와 같은 부작용 우려는 적겠지만 금융당국이 대부업 자산 감소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은 분명히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며 "어떤 계열사가 인수하더라도 모두 대주주가 같아 금융당국에서는 이를 감안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자금 조달 여력은 대부업 계열사가 가장 많아 인수시 효율성이 높겠지만 저축은행·캐피탈 인수시에는 보유 현금이 부족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