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불황' 반복 사이클 사업..."석유화학, 항상 위기에 대비해야"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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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LG화학의 박진수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라'는 최고 경영자의 의지를 밝혀 화제다.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Twin Towers) 지하대강당에서 임직원 모임을 개최한 박 부회장은 회회사의 'CEO(Chief Executive officer/최고 경영자)'로서 '실적에 대한 만족 보다 미래를 위한 투자 방향을 찾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message)를 전달했다.
LG화학은 지난 19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 6조 4867억원, 영업이익 79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매출은 사상 최초로 6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8313억원) 이래 6년만에 최대치다.
박 부회장은 "실적이 조금 나아졌다고 자만하거나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되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질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며 "바이오 등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고 기존 사업은 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연구개발(R&D) 분야에는 조단위 금액을 투입하는 것이 바로 미래를 위한 발걸음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4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했으며 박 부회장의 발언 이후에는 'LG화학 기술과 R&D 발전사'라는 제목으로 제작된 영상을 임직원 전원이 함께 시청했다.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임직원들에게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성장 체질을 더욱 강화하라'고 주문한 박 부회장의 경영 행보가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산업은 특성상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사이클(cycle) 사업이기에 호황에도 위기 요소가 내재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관련 업계가 잇따른 호황에 웃고는 있지만 불확실성은 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화학의 박 부회장이 사내 임직원에게 위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의 메시지를 던진 것은 승리에 도취된 석유화학업계 전반이 다시금 긴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