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회장의 경영복귀가 5월로 가시화되면서 CJ그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현재의 대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식품회사가 문화사업에 투자를 시작하고, 다양한 M&A를 통해 계열사를 늘리고 외형을 확장한 것도 모두 이 회장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복귀로 경영시계가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해 초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신흥국, 신시장을 대상으로 사업확장에 집중해 그룹 비전인 '그레이트 CJ'를 달성하겠다는 목표가 곧 본격화될 전망이다.
CJ그룹의 향후 투자에 있어 큰 그림은 글로벌 바이오, 글로벌 물류, 글로벌 멀티플렉스가 유력한 상황이다.
해외 매출 비중 70%라는 그레이트 CJ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글로벌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에서다.
CJ그룹은 지난해와 올해 11건의 M&A를 성사 시켰다. 구체적으로 △하이더(중국 기능성아미노산업체) △마르스엔터(터키 멀티플렉스 회사) △스피덱스(중국 물류 기업) △센추리로지스틱스(말레이시아 물류 기업) △민닷푸드(베트남 식품 기업) 등 모든 회사는 해외기업이다.
이 회장의 경영복귀가 이뤄지면 대표적인 M&A 현안인 CJ제일제당의 동남아시아 생산기지 구축, CJ푸드빌의 해외 점포 확대, CJ대한통운의 미국·유럽기업 인수합병에 더 집중, 이 회장의 경영능력을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CJ그룹은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조직을 재정비 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경영복귀가 임박함에 따라, 이 회장 체제를 다시 구축하는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두 번의 인사에서 이 회장 핵심측근과 중국통, 재무전문가 등이 승진하며 경영전면에 부상했다. 고위직 승진은 대부분 CJ그룹의 핵심계열사인 ㈜CJ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에서 이뤄졌다. 이후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이 M&A에 적극 나선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또 CJ그룹은 이 회장 복귀에 맞춰 지난해 대비 2배가 넘는 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2011년 1조7000억원 △2012년 2조9000억원 △2013년 2조5600억원 △2014년 1조9000억원 △2015년 1조7000억원 △2016년 1조9000억원을 투자해온 CJ그룹은 올해 5조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CJ그룹 관계자는 "정확한 투자 금액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수준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귀뜸했다.
약 4년만에 이뤄지는 이 회장의 복귀 가능성에 재계는 '202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글로벌 매출 비중 70%를 넘어서겠다'는 '그레이트 CJ' 비전이 본격적으로 실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