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계적 권위 호로비츠 국제피아노콩쿨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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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호로비츠 국제피아노콩쿨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준희. "앞으로 새로운 도전들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호로비츠 국제피아노콩쿨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준희. "앞으로 새로운 도전들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어깨부상으로 인한 재활 치료 이후 고전의 기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번 호로비츠 국제피아노콩쿨 우승을 토대로 예술인으로서 새로운 도전들을 펼쳐나가려 합니다.”  

한국의 신예 피아니스트 김준희(27) 씨가 우크라이나에서 개최된 동구권 유명 콩쿠르 '블라디미르 호로비치 청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해 전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 씨는 지난달 17~27일 열린 호로비치 콩쿠르에서 4단계에 걸친 경연 순서마다 관객의 전원 기립 박수를 받는 등 강력한 인상을 남기며 우승했다.
 
호로비치 국제피아노콩쿨은 20세기 최고의 연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 우크라이나 출신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치(1903~1989)를 기념해 1995년 창설된 콩쿨이다. 그동안 올렉산드르 그리뉵, 카티아 부니아쉬티빌리 등 세계적 명성의 피아니스트들을 배출했다. 올해는 13개국에서 33명의 연주자가 참가해 경연을 벌였다. 

김준희 씨는 금메달, 상금 2만달러와 함께 우크라이나 국립 필라르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협연 기회를 얻었으며, 각국 연주단체로부터 협연 요청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6세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 입학 후 졸업한 한국의 차세대 피아니스트다. 

독일 뮌헨음대 최고연주자 과정 졸업했으며, 세계적 권위의 롱 티보 국제콩쿨에서 최연소(17세)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 콩쿨에서 모짜르트 특별상, 모나코왕자 특별상 등 총 4개부분을 석권한 바 있다.
  • ▲ 김준희씨가 호로비츠 국제피아노콩쿨에서 우승한 후 음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 김준희씨가 호로비츠 국제피아노콩쿨에서 우승한 후 음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 현재 유럽에 머물고 있는 김준희씨는 이달 중 귀국할 예정이다. 다음은 김준희씨와의 이메일 인터뷰.
      
    - 호로비츠 콩쿠르 우승이 준희 씨의 예술인으로서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요? 
     
    ▶ 2012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를 1주일 앞두고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어깨 부상이 있은 후 재활치료로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다시 콩쿠르에 재기하기 시작했는데,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콩쿠르 1위와, 2016년 독일에서 있었던 슈베르트 국제 콩쿠르 수상 그리고 이번 2017년 호로비츠 콩쿠르 우승으로 확고하게 재기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의미가 큽니다.
     
    - 이번 프로그램들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연주를 말씀해주신다면.
     
    ▶ 당연히 파이널 라운드겠죠? 전원 기립박수를 이끌어낸 힘이 무엇이었을까 아직도 생각하게 되는 연주였어요. 한국인의 긍지였든지, 제 음악에 대한 신념이 발현된 것이었는지, 드라마틱하게 연결된 어떤 힘이 저를 도와준 것 같습니다. 정서적으로 한국인과 꽤나 비슷한 우크라이나 관객들에게 무언가 강하고 진한 연주를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 파이널 무대에서 선보였던 라흐마니노프 연주 해석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지요. 
     
    ▶제가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라흐마니노프와 바로 마주하는 것이였어요. 그를 대면하고 그를 이해하고 그가 느끼고자 했던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제게 찾아왔던 몇 년간의 고통과 그 속에서의 성장이 음악 속에 녹아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한 그것이 관객들게 진실되게 전달되고 그들에게 눈물을 쏟아낼 수 있게 만든 힘이 된 것 같습니다.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연주의 1인자였던 호로비츠의 상징성만으로도 제 자신에게 한계를 요구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습니다.
     
    - 현재 관심을 갖고 있는 음악활동 분야, 또 향후 계획 있다면? 
     
    ▶현재 저는 첼린징 중입니다. 계속해서 더욱 제 해석들을 붙여가며 심사위원들께 선보이고 그들에게서 얻은 조언들과 코멘트로 저의 앞으로의 음악과 그 길을 단단히 다져야겠지요. 한동안은 콩쿠르 수상으로 얻은 부상 연주들과 다양한 협연 기회를 갖게 될 것 같습니다. 앙상블 파트너로서, 때론 솔리스트로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또 어떤 새로운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될지 설레이는 마음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도전들을 거듭해 펼쳐나가려 합니다. 

  • ▲ 김준희씨가 호로비츠 국제피아노콩쿨에서 우승한 후 음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