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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지만, 순익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4일 뉴욕증시가 끝난 직후 밝힌 올해 2분기(지난 4월 1일까지 3개월간) 실적발표에서 순익이 전년대비 4.9% 증가한 110억 달러라고 밝혔다.
매출은 4.6% 증가한 529억달러였다.
하지만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는 총 5076만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5119만대에도 못 미칠 뿐 아니라, 전문가 예상치인 5227만대에는 크게 미달하는 것이다.
판매 부진에 대한 실망감으로 애플 주가는 장 마감 후 2%가량 하락한 144.65달러에 거래됐다.
아이폰의 판매 부진은 중국 내 시장 점유율 하락과 신형 아이폰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팀 쿡 CEO는 "아이폰 매출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면서 "중국에서는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14% 하락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이전까지만 해도 애플의 주요 성장 동력이었으나 화웨이, 오포, 비보 등 현지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다.
이와 함께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올해 가을 출시될 아이폰8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신형 아이폰에는 3D 안면인식,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팀 쿡은 "차기 아이폰에 대한 소문과 보도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앱스토어와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등 서비스 부문은 매출이 18% 증가했다.
앱스토어의 매출은 40%가 증가해 사상 최대 분기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애플 뮤직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금 보유고는 지난 분기에 100억 달러가량 늘어난 2568억 달러(290조4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93%가 해외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