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소비 회복 땐 2300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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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숫자'로 드러나고 있다.
4일 코스피는 개장 62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날 대통령 선거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사전투표에는 500만명의 육박하는 유권자가 참여해 11.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바이 코리아…소비 회복 땐 2300선 돌파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240선을 넘어섰다.표면적으론 우리 수출의 확대와 미국의 금리 동결이 '바이(BUY) 코리아'를 견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에는 대선을 닷새 앞두고 차기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깔려있다.주요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경기부양과 일자리를 외치고 있는만큼 8조원에 달하는 잉여세수금은 내수활성화에 쓰일 공산이 크다. 내수활성화가 소비 확대로 이어진다면 우리 경제는 한층 활기를 띠게 된다.전문가들은 대선 이후 내수부양책에 따라 국내 소비가 되살아날 경우 올해 안에 코스피 23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역대 정권 초기 마다 증시가 호조세를 띠었던 것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또 대선후보들이 일제히 고용유발 효과가 큰 중소기업정책을 앞세우면서 일자리 확대와 4차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일자리 100일 플랜을 세우고 즉각 일자리 추경 예산 10조원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역시 '재정'의 역할을 늘려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다만 홍준표, 안철수 후보는 모두 추경에는 반대하고 있다.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재정의 확대가 중요하지만 올해 1분기 실질성장률이 0.9%로 나오는 등 주요 경제지표가 경제 회복을 알리는 상황서 추경까지 해야할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다.◇ 굿바이 '정치리스크'…투표율 80% 넘을 수도새 대통령의 탄생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우리 경제는 최순실게이트가 터진 이후로 막대한 정치적리스크를 짊어진 채 새해를 맞았다. 대기업 총수들은 줄줄이 국회 청문회와 검찰 조사에 불려다녔고 고용과 투자는 더디게 진행됐다.
또한 탄핵에 따른 국가원수의 공백은 무역·통상 분야에서도 핵심 소통 창구가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었다.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FTA 재협상, 사드 비용 청구, 북핵 협상과 같은 이슈가 터질 때마다 정상회담 제의도 못한 채 미국의 일방적인 주장만 들어야 했다.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이 발빠르게 미국과 정상회담을 통해 핵심 현안에 대한 양국 간 입장을 조율한 것과는 대조적이다.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은 투표율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일까지 이틀간 치러지는 사전투표 투표율이 20%에 달해 올해 대선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선관위 측은 "이번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이 사전투표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사전투표는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전체 투표율이 80%를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