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순익 248% 증가해 '고성장' 이룬 SC통폐합 논란 속 NIM 개선으로 실적 반등한 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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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계 은행들이 놀랄만한 장밋빛 성적표를 내놨다.

    특히 SC제일은행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5년 만에 순익 1000억원을 넘는 등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C제일, 씨티은행은 2017년 1분기 각각 1014억원, 6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7.4%, 248% 대폭 증가한 것으로 시중은행, 지방은행과 견줘볼 만하다.

지난해까지 지방은행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에 뒤처지면서 눈물을 훔쳤지만 다시 외국계 은행의 자존심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특히 SC제일은행의 경우 지방은행 중 가장 덩치가 큰 부산은행이 1분기 10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바짝 뒤쫓은 모습이다.

당기순이익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53.6% 대폭 증가한 1241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앞서 SC제일은행은 지난 2014년부터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더니 2015년에는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1000여명의 임직원이 은행을 떠나면서 2858억원의 적자를 기록, 힘든 시절을 보냈다.

이후 인건비를 포함한 전반적인 비용절감 노력과 지속적인 리스크 경감조치를 단행함으로써 지난해 눈물겨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에는 뱅크샵 및 뱅크데스크를 통해 차별화된 소매금융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이종업종과의 포괄적인 협업으로 장기적인 성장 동력 전략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대규모 점포 통폐합 전략을 발표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씨티은행도 지난해 암울한 실적을 씻어냈다.

특히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한 덕분에 불황 속에서도 실적 청신호가 켜졌다. 

씨티은행 1분기 NIM은 2.67%로 스프레드개선과 자산부채 최적화 노력으로 전년 대비 0.24% 포인트 대폭 개선됐다.

두 은행 모두 올해 1분기 높은 자산건전성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SC제일은행은 전년 대비 0.41% 포인트 개선된 0.66%를, 씨티은행은 0.09% 개선된 0.59%를 기록했다. 

수익성 향상과 함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 건전성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도 업계 평균을 웃돌면서 견실하게 유지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각각 2.09%포인트, 2.57%포인트 오른 18.92%, 18.52%를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은 각각 1.33%포인트, 2.81%포인트 상승한 16.48%, 16.48%를 나타냈다.

두 은행 모두 활짝 핀 실적으로 1분기 첫 출발를 가볍게 끊은 만큼 올해의 성장 행보가 기대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