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인근 상권…"유동인구 늘었지만 장사는 글쎄"

'서울로'에서 이어지는 건물은 '서울로 테라스'와 '서울리스타' 2개로, 대형 커피숍과 프랜차이즈 식당 수십개, 호텔 등이 입점해있다. 오픈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서울로' 방문 고객과 인근 직장인들이 몰리면서 평일 점심시간에도 빈자리가 없을 만큼 성황을 이뤘다.

'서울로 테라스'에 입점한 E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주말에 거의 하루종일 손님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장사가 잘되고 매출도 높게 나와 본사에서도 깜짝 놀랐다"며 "평일에는 인근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서울로' 주변 대형마트와 편의점, 남대문 시장 상인들은 유동 인구가 늘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면서도 장기적 매출 증대에 대해서는 아직 물음표를 던졌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서울로' 인근 점포 4곳의 매출은 20~23일 동안 전주 동기 대비 19%가량 신장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도 20~21일 방문객수는 지난 주말인 6~7일과 비교해 보면 11%가량 증가했다.

인근 편의점 직원은 "(서울로에)올라갔다 왔는데 지금도 너무 덥다"며 "그늘도 없고 비, 바람 피할 곳도 없는데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누가 가겠느냐. 매출이 크게 오를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편의점 역시 "서울로가 생기고 나서 주말 동안은 사람이 정말 많이 왔다"며 "보통 한 달 정도 지나면 오픈 효과가 끝나는 것으로 본다. 이번에도 그럴 것 같다"고 전망했다. 

대형마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역시 '서울로' 효과를 아직 확신하기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청계천처럼 일반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으면 일대 상권이 활성화되지만 서울로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며 "올라갔다 왔는데 너무 더워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지금처럼 사람들이 계속 찾을지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남대문 시장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구경 오는 사람은 많은데 실제로 뭘 많이 사 먹거나 하는 경우는 크게 늘지 않았다"며 "조금 더 두고봐야할 것 같다"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