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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가 사원은행에게 적용하는 분담 비율을 조정한다.
회비 분담률은 지난 2009년 확정된 이후 8년 만에 개편되는 것으로 그동안 은행권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최근 ‘사원은행 기본 분담금 조정안’을 확정했다.
아직 이사회 총회가 남아있지만 약 3개월 동안 TF팀, 실무 부서장 회의 등을 거쳐 논의한 만큼 큰 이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진 회비 분담금은 자산 50조원을 기준, 2군으로 나눠 거뒀다. 즉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나눠 적용해 왔는데 1군에 포함된 은행의 경우 4%, 2군에 포함된 은행은 0.2%의 분담 비율을 적용해왔다.
하지만 은행 간 인수·합병, 지방은행의 수도권 진출,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 등으로 분담금 재조정이 필요해졌다.
또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 간 자산 격차가 크지 않는데 반해 각각 그룹이 달라 분담비율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불만도 제기돼 왔다.
이에 은행연합회는 자산기준을 더욱 세분화해 기존 2그룹에서 5그룹으로 재편, 기본 분담비율도 각 그룹에 맞게 조정한 것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1그룹은 자산 200조원 이상 ▲2그룹 자산 100조~200조원 ▲3그룹 30조~100조원 ▲4그룹 10조~30조원 ▲5그룹 10조원 미만 등으로 나눴다.
여기에 경비, 당기순이익, 예금과 특정금전신탁 규모, 총수익(매출) 등에 따라 추가 분담금이 적용돼 연간 회비가 결정된다.
이에 따라 1그룹은 국민, KEB하나, 우리, 신한, 농협, 기업, 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SC제일, 씨티은행은 같은 3그룹에 포진하면서 앞서 거론된 불만이 해소될 전망이다.
BNK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3그룹에 포함됐다.
두 은행은 이전까지 적은 회비를 냈지만 이번 조정으로 약 10배 이상의 분담금을 납부할 처지가 됐다. 단, 상승폭 비율을 10%로 제한해 올해까진 큰 부담이 없다.
새롭게 은행연합회 정회원으로 가입한 케이, 카카오뱅크는 영업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0.2%의 분담률을 적용받는다. 하지만 내년 사업연도에는 5그룹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올해 영업 성적이 상당히 중요해 졌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권의 변화가 많았던 만큼 회비 역시 조정이 필요해졌다”며 “분담률은 지난 연말실적을 기준으로 적용하는 만큼 6월부터 새로운 회비분담율을 소급 적용해 회비를 거둘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