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300%에서 200% 내외로 뚝중국서 연 2000억원 매출 올리는 스코필드, 제2의 티니위니로 주목티니위니 맞먹는 가치 지닌 브랜드 이랜드에 40여개
  • ▲ 스파오 매장 전경. ⓒ이랜드
    ▲ 스파오 매장 전경. ⓒ이랜드

이랜드그룹이 티니위니·모던하우스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일 이랜드에 따르면 지난 1980년 창업 이래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다양화시키는 데 전념했다. 지난 37년 동안 이랜드를 성장시켰던 것은 토지나 건물이 아닌 브랜드 콘텐츠 자산이었고 이랜드를 위기에서 구한 것 역시 콘텐츠로 꼽힌다. 

대표적인 사례가 티니위니다. 이랜드는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중국 여성복 업체에 8770억원에 매각했다. 티니위니의 순자산 장부가액은 1200억원 규모로 매각 차익이 7500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매각하기로 최종 합의된 모던하우스 역시 매각 차익이 6360억원이다. 이랜드는 사모투자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모던하우스 지분 100%를 임대료 선급분 포함 약 7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티니위니 및 유휴 부동산 매각에 이어 이번 모던하우스 매각을 통해 지난해 300%였던 그룹의 부채비율을 200% 내외까지 낮출 수 있게 됐다. 

이전에도 이랜드는 여러 사업 영역의 브랜드 콘텐츠들을 매각하면서 선제적이고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해왔다. 지난 2011년에는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하던 킴스클럽마트를 신세계 이마트에 2315억원에 매각하고 이를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 사례도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이 주력사업이 아닌 킴스클럽마트를 처분함으로써 주력사업에 집중할 수 있고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랜드가 알짜 부동산을 매각하고 효자 브랜드를 매각하는 것은 콘텐츠에 대한 성공의 과실이자 미래 콘텐츠 강자가 될 것이라는 무한한 자신감에 근거한다.

랜드는 145개의 패션 브랜드와 18개의 외식 브랜드, 전국 23개 체인망을 보유한 켄싱턴 호텔&리조트와 전국 51개 유통점, 스포츠팀 서울이랜드FC와 이랜드크루즈, 테마파크 이월드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랜드는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를 제외하면 전부 직접 키운 브랜드들이다. 일반 패션 대기업들이 자사 브랜드 중 30~50% 이상을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로 채우는 것과는 상반된다. 

이랜드는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브랜드를 직접 론칭해왔으며 꾸준히 성장해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티니위니가 이랜드의 곁을 떠났지만 그 뒤를 잇는 제2, 제3의 티니위니는 여전히 성장성이 기대된다. 

한국에서 사업을 접고 2005년 중국에 상륙한 스코필드는 중국 백화점에 입점하여 명품 못지 않은 대접을 받고 있다. 전문직 직장여성 고객을 메인 타깃으로 하며 가격대는 정장 한 벌에 5000위안(한화 82만원)으로 중국 백화점 내에서도 고가 브랜드에 속한다. 

스코필드는 지난해 30개 매장에서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상해의 대표적인 백화점 빠바이반에서는 여성복 매출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만 중국 A급 백화점에 20개 매장을 신규 오픈했고 올 1분기(1~3월)에는 점당 매출 20% 성장하는 등 젊은 여성 고객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여성복 이랜드와 스코필드는 중국 시장에서 각각 연매출 4000억원, 2000억원을 달성하면서 잠재 성장성을 과시하고 있고 캐주얼 SPA 브랜드 스파오는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여성복 SPA 브랜드 미쏘와 슈즈 SPA 브랜드 슈펜도 1000억 브랜드에 합류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러브콜이 끊임없이 오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브랜드 하나를 만들고 안정적으로 키우는 데는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콘텐츠 니즈가 높은 업체들이 이랜드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탐낸다"며 "이번 기회에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더 큰 도약을 이뤄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