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스·현대·티센크루프, 교육과정·기술개발 대학과 맞손
  • ▲ 'tkEK 승강기 설치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코리아(왼쪽). 숙명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에 나선 오티스 엘리베이터 코리아. ⓒ티센크루프, 오티스
    ▲ 'tkEK 승강기 설치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코리아(왼쪽). 숙명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에 나선 오티스 엘리베이터 코리아. ⓒ티센크루프, 오티스


    엘리베이터 생산 및 유지 보수 업체들이 대학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인재 육성,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교육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으로 승강기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산학융합 교육과정을 개설해 전문인력을 조기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2일 엘리베이터업계에 따르면 오티스 엘리베이터 코리아는 숙명여대·건국대·한국승강기대 등과 손잡고 산학협력 활동을 전개 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숙대, 건대 등과 협약(MOU) 체결로 IPP(Industry Professional Practic)제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오티스는 여성 전문 인력 및 엘리베이터 전문엔지니어 육성에 나선다.

    대학 교과과정의 일부로 산업체 현장에서 4개월 이상 이수하는 IPP는 학생은 학기 중 실무 경험을, 기업은 우수 인재를 조기 발굴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학생들을 위한 오티스의 멘토링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조익서 오티스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숙명여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특강 연사로 참여, 오티스는 학생들을 회사로 초청해 경력개발 등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앞서 2015년 한국승강기대와 '오티스프라임 과목 개설 및 운영에 대한 MOU'를 체결한 오티스는 기술 및 제품에 대한 교육(1단계), 우수 학생 현장실습(2단계), 취업 기회 제공(3단계) 등 단계별 과정을 운영 중이다.

    오티스는 또한 인하공업전문대, 한국폴리텍대 등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학 기간을 이용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형선 오티스 이사는 "오티스는 전세계적으로 인력 양성을 위해 다양한 투자와 지원을 하고 있다. 산학협력 프로그램은 승강기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경쟁력 있는 인재 육성과 청년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창출 등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연구팀과 함께 승강기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산학협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고려대, 동국대, 명지대, 서울대, 포항공대(포스텍) 등과 진행한 산학협력은 부품,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엘리베이터 한 대를 제작하는데 들어가는 부품은 약 5만개. 승강기는 이용자에게는 편의를 제공하지만, 그만큼 정교한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에 기술 개발은 필수 사항이다.

    신소재, 전동기, 제어시스템, 솔루션, 효율성 개선 등을 위해 진행한 산학협력은 교육기관과 기업이 상호 발전한다는 부분도 크다.

    현대엘리베이터 CTO 문완기 상무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유수 대학과 함께 전문적인 지식을 제품 및 시스템에 접목 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의 전문 지식을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도록, 기술 개발 과정에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해 제품에 적용한다. 앞으로도 산업과 학문이 상호 발전할 수 있도록 협업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코리아는 2014년 한국승강기대와 전략적 제휴에 관한 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티센크루프 승강기 산업 노하우를 반영한 산학융합과정을 개설, 엘리베이터 제품·설계·설치·보수 등에 대한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티센크루프는 지난해 선발된 신입생 중 일정 인원을 내년께 직원으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며 실습시설인 'tkEK관'을 한국승강기대 내에 설치, 엘리베이터 조립 등을 교내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승강기 설치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티센크루프는 'tkEK 승강기 설치 아카데미'를 2014년 개설했다. 나이, 학력 등 제한 없이 교육생을 선발해 1년 간 계약직으로 채용한 뒤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티센크루프는 약 3년간 승강기 설치 기술자 100여명을 배출했다.

    티센크루프 설치사업부 대형현장관리팀장 이선규 부장은 "설치 아카데미 견습생들은 이론과 실무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은 뒤 곧바로 현장에 투입, 일정 부분 이상 설치 물량을 소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승강기대 티센크루프 교육과정을 통해 당사 제품이나 업무시스템을 공부한 학생들이 내년부터 채용된다면 일반 신입사원보다 업무 적응이 훨씬 수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