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도 '낙선운동 하겠다' 반발… 이달 중순 최종 결정
-
-
-
-
▲ 남경필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공준표
경기도시공사 김용학 사장 내정자 임명을 두고 남경필 도지사와 도의회가 좀처럼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남경필 지사는 지난달 29일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승원 대표의원, 자유한국당 최호 대표의원, 국민바른연합 최춘식 대표의원과 만나 경기도시공사 사장 내정자 임명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남 지사는 각 당 대표에게 김 내정자의 임명 협조를 요청했다. 도의회 인사청문회 부적격 판단에도 김 내정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남 지사의 뜻으로 풀이된다. 양 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도 안팎에서는 이후 경기도 연정(聯政)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측은 남 지사에게 도의회의 입장을 존중해 달라는 뜻을 재차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당 대표의원은 남 지사에게 인사청문회를 통해 제기된 김 후보자의 문제점을 소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김 내정자는 태극기집회 참석으로 인한 정치적 편향성, 인천도시공사 사장 퇴임 후 관련 업체에 취직해 받은 15억 원의 고액연봉을 사유로 논란을 겪고 있다.
남 지사와 도의회 간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공사 노조도 김 내정자의 임명 반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남 지사가 김 내정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대적인 낙선 운동을 펼치겠다는 뜻도 밝혔다.
공사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경기도의회가 도덕성과 업무 능력에서 부적격자로 판단한 사장을 임명하려는 남 지사의 저의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남 지사가 김 내정자 임명을 강행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 등 향후 각종 선거에서 한국노총 및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남 지사에 대해) 조직적 낙선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
-
-
▲ 경기도청 앞에서 김 내정자 임명 반대 시위를 벌이는 경기도시공사 노조 관계자들 ⓒ 뉴시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임명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한국노총은 성명서를 통해 "남 지사가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려 후보자 내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를 통해) 정경유착과 국정농단에 반대해 새누리당에서 뛰쳐나온 남 지사의 말과 행동이 진실이었음을 증명해 달라"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시공사 노조는 김 내정자 임명 반대와 관련해 경기도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와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 내정자 임명은 이달 중순부터 열릴 도의회 임시회에서 최종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김용학 내정자는 영남대를 거쳐 서울시립대에서 석사와 박사를 수료했으며 지난 1997년 토지공사 입사 후 LH 상임이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 우림건설그룹 부회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