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기업 채용 탈락자에 통보 안해 '미안해서'불합격 통보, 이미지 개선 및 장기 충성고객 확보에 도움
  • ▲ 롯데그룹의 불합격자 면접결과 피드백 이메일. 하단에 표시된 L-TM(인적성검사) 결과는 합격했지만 각 면접에서 이런 평가를 받아 불합격했다고 설명해주는 내용.ⓒ롯데
    ▲ 롯데그룹의 불합격자 면접결과 피드백 이메일. 하단에 표시된 L-TM(인적성검사) 결과는 합격했지만 각 면접에서 이런 평가를 받아 불합격했다고 설명해주는 내용.ⓒ롯데

    롯데그룹의 인사 시스템이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과 달리 면접 불합격자들에게 전형별 결과를 알려줘 향후 자기 보완의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이 채용 불합격자에 대한 불합격 통보를 하지 않는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시간 및 비용 문제 때문에' '불합격자 모두에게 통보하기 어려워서' '미안해서'가 그 이유다.


    하지만 정작 대다수의 취업준비생들은 입사지원 결과가 불합격이라도 통보 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대기업 중심으로 불합격 통보는 물론, 면접 전형별 평가 결과를 피드백해주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롯데가 가장 대표적이다. 면접 불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전형별 평가 결과 피드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


    피드백 프로그램은 역량면접, PT면접, 토론면접, 임원면접 등 지원자의 면접전형별 점수 수준을 도식화 해 피드백 이메일을 보낸다. 지원자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롯데 관계자는 "이 같은 시스템은 2014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과정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자신의 미진한 부분을 알고 그 부분을 중심으로 보강할 수 있어 지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불합격 통보는 입사지원자들에게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를 주고, 장기 충성고객 확보는 물론 더 나은 인재로 발전할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향후 많은 기업들이 도입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통상 대기업은 지정한 날짜가 되면 인터넷 홈페이지에 합격 여부를 올린다.

     

    효성은 공채의 경우 문자, 시스템 확인, 메일 3가지 방식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시스템 확인은 당사의 채용 온라인 시스템에서 본인이 합격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불합격 통보를 직접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스템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는 설명이다.


    효성 관계자는 "청년들의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빠른 피드백에 구인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정해진 일정에 맞춰 합격 여부를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도 마찬가지다. 입사 지원자들에게 결과가 발표됐으니 채용사이트에서 확인하라는 안내 문자가 보내지고, 본인이 직접 채용사이트에서 합격여부를 확인한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올 상반기 지원자 전원에게 접수 마감 일시, 합격자 발표 일정, 면접 장소 등을 문자로 알려 본인이 직접 일정에 맞춰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는 합격자에게는 합격 메일이, 불합격자에게는 위로의 내용을 담은 위로 메일이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