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 시가총액 불과 3000억 차이비은행 부문 강화 VS 해외투자 확대투자자관심은 상반기 실적결과 주목
  • ▲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뉴데일리
    ▲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뉴데일리


    주식시장에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기 싸움이 치열하다.

    단일 주가가치에 이어 시총 순위에서도 두 회사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간 시가총액 차이가 약 3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하루 전 주식시장에서 한 때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고 시총 10위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KB금융지주의 추격전은 6월 들어 무섭게 진행됐다.

    KB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 1일 5만2900원에서 시작해 5거래일 만에 5만5900원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 주가 상승률만 6.27% 오르며 리딩뱅크 탈환 코앞까지 다가왔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주가 상승률이 1.31%에 그쳤다. 주요 은행주가 이 달에만 최소 3%, 최대 9%대의 상승률을 보인 것과 비교해 보면 저조한 기록이다.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지금과 같은 추세면 이달 중 시가총액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실제 업계에선 올해 하반기부터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를 앞지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 비은행 주력계열사를 완전자회사로 전환한 만큼 이들의 실적이 지주에 100%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는 은행, 카드에 불과하지만 KB금융지주는 은행을 비롯해 증권, 보험, 캐피탈 사업영역에서 신한을 압도하고 있다.

    분위기가 이렇자 주식시장에서 이들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은 지난 2014년부터 우리파이낸셜, LIG손해보험,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지만 신한금융의 경우 2013년 저축은행 인수를 마지막으로 몸을 사리고 있다”며 “주력 계열사 중 신한은행 실적도 1분기 기준으로 보면 국민, 우리은행에 뒤처지는 등 정체된 사업 영역을 타개할 중장기 전략 수립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KB금융지주도 약점은 존재한다. 바로 해외사업, 스마트뱅크 영역에선 신한금융보다 뒤처진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동안 KB금융지주는 수익이 악화된 해외법인 및 지점을 정리하는데 급급했다.

    스마트뱅킹 영역도 KB금융지주는 올해 차세대 전산교체 작업 이후에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