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패션쇼 인기몰이… 권진순 디자이너 60벌 창작품 선봬김치 만들기·민속놀이 체험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펼쳐
-
몽골 사람들이 케이-팝(K-POP) 선율 아래 한복의 아름다운 색과 선에 매료됐다.
9일 문화예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28일 몽골 울란바토르의 UB팰리스 공연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 위크 인 몽골' 행사에서 한복 패션쇼와 K-POP 콘서트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펼쳐졌다.
올해로 제6회째를 맞은 한국 주간 행사는 지난 2012년 몽골에 한국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처음 개최됐다. 이제는 몽골에서 한국을 주제로 열리는 행사 중 최대 규모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행사는 몽골 거주 한인 동포와 주몽골 한국대사관, 몽골한인방송사(KCBN)가 중심이 돼 마련됐다.
행사는 23일 한국을 주제로 한 퀴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한국영화 상영전, 한국 전통문화 공연과 한복 패션쇼, K-POP 월드 페스티벌과 콘서트 등이 엿새간 이어졌다.
한국 민속놀이 체험, 김치 만들기, 한국 명소와 한·몽 외교 사진전 등의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행사 기간 5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퀴즈 온 코리아와 K-POP 월드 페스티벌 우승자는 한국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몽골 대표로 참가하는 기회를 얻었다.
특히 26일 오후 진행된 한복 패션쇼에는 국내 정상급 한복 디자이너인 권진순씨가 참여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냈다.
몽골한인방송 관계자는 "많은 몽골인이 한복의 아름다운 색과 디자인에 찬사를 보냈다"며 "기존에 알려진 한복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한복이 선보여 그 화려함에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현지 반응을 전했다.
권 디자이너는 "삼국시대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의 화려함을 표현한 의상부터 시쓰루 기법을 이용해 내면의 아름다움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현대적 감각의 의상까지 다양한 느낌의 한복을 선보이려고 노력했다"며 "옛 의상은 고증자료가 빈약한 실정이어서 당시 신권을 대행했던 여사제를 주된 콘셉트로 삼아 자수나 디자인에 창작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권 디자이너가 이번에 런웨이에 올린 한복은 총 60여벌로, 한국 모델 대신 몽골 현지 모델을 기용해 호응을 얻었다.
권 디자이너는 "몽골과 몽골 사람들이 낯설지 않아 고향에 온 것 같은 편안한 마음으로 공연할 수 있었다"면서 "아직 (몽골 내) 한류가 완숙 단계에 있는 건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한국을 알린다면 유라시아 곳곳으로 한류가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