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충남 서산지역의 가뭄현장ⓒ연합
    ▲ 충남 서산지역의 가뭄현장ⓒ연합



    정부의 가뭄대책이 따로따로 놀고 있다. 한켠에선  4대강 수질을 개선한다며 보를 열고 물을 빼는 동안 다른 쪽에선 용수 확보를 위해 관정을 뚫고 수로를 만드느라 수십억원을 쏟아붓고 있다.

    유례없는 가뭄이 계속되면서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7.4%로 예년의 60%대에 턱없이 모자라 농업용수을 책임져야하는 농어촌공사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특히 충남 서부와 경기 남부 지역의 상황이 시급해 공사는 서둘러 관정과 하상굴착, 양수설비를 만들고 동원하느라 무진 애를 쓰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10일부터 경기 남부지역에 평택호의 물을 1일 1만7000톤씩 공급하고 있다. 가뭄에 대비해 평택호~유천집수암거 4.2km 구간에 농업용수관로를 설치한 덕분이다.

    공사는 또 경기 남부 및 충남 서부지역에 관정 19곳과 하상굴착 24곳, 간이양수장 116개를 설치하기 위해 가뭄 대책비 64억원을 지원했다.


  • ▲ 충남 서산지역의 가뭄현장ⓒ연합



    공사 관계자는 "가뭄이 심한 경기 안성 등 내륙지역과 서해안 일부는 4대강 물길과 거리가 있지만 추이에 따라 4대강 연계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정부의 한해대책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1일 "정부는 가뭄에 농민들을 두번 울리는 4대강 6개 보 상시개방 지시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난 1일 개방 이후 열흘이 지났으나 오히려 녹조가 더 많이 발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모아둔 4200만톤의 아까운 물만 버린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농가들도 "벼의 성장기에는 지속적인 농업용수가 필요한데 한쪽에서는 물을 버리고 다른 한쪽은 물을 대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뛰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며 현장과 유리된 정부의 가뭄대책을 맹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