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구간 확대로 할인율은 하향 조정메리츠화재, 할인 구간 2km로 대형사 중 가장 길어
  •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둘러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주행거리 연동 특약(마일리지 특약)을 변경하고 있다. 할인 적용 구간을 확대하는 대신 할인율을 낮추거나 주행거리별 할인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주행거리 할인 구간을 최대 1만2000km에서 1만5000km로 확대하면서 할인율을 기존 8%에서 6%로 하향 조정했다.

    보험사들은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마일리지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계약 후 일정 기간 이내에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거리 사진과 번호판을 찍어 보내면 보험기간이 끝난 뒤 환급해주는 방식으로 할인해준다.


  • KB손보가 마일리지 특약 할인 변경 대열에 합류하면서 대형 손보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이달부터 마일리지 특약 구간을 기존 1만7000km에서 최대 2만km까지 확대했다. 주행거리 2만km이하인 경우에는 2% 할인해준다. 

    동부화재는 기존에 1만km 이하인 경우 할인을 적용했지만 올해 5월 1만5000km 이하 구간을 신설하고 5% 할인율을 적용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경우 올해 5월에 주행거리 구간에 따른 할인율을 높였다. 삼성화재는 할인 구간을 늘리는 대신 기존 1만km 이하에 적용했던 15%의 할인율을 22%로 끌어올렸다.

    현대해상은 지난 4월 기존에 없던 주행거리 1만5000km 이하 구간을 신설해 6%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마일리지 특약 변경 후 대형 손보사들 가운데 할인 구간이 가장 넓은 곳은 메리츠화재, 최소 주행거리 할인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로 드러났다.  
     
    보험사들이 최근 마일리지 할인 특약을 확대하는 것은 우량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주행거리가 짧으면 차량 사고 발생이 낮아져 그만큼 손해율이 낮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할인을 적용하는 최대 구간이 늘어나면서 혜택을 보는 고객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보험사들은 할인을 통해 우량 고객을 선점하고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