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층 신사옥 추진에 '봉은사' 제동도 부담

  • ▲ 현대자동차의 삼성동 한전 부지의 사옥 건설이 지연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첫 환경영향평가에서 '재심의'를 결정했다. ⓒ 뉴데일리
    ▲ 현대자동차의 삼성동 한전 부지의 사옥 건설이 지연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첫 환경영향평가에서 '재심의'를 결정했다. ⓒ 뉴데일리


현대자동차의 삼성동 한전 부지의 사옥 건설이 지연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첫 환경영향평가에서 '재심의'를 결정했다. 

현대차는 애당초 지난해 말까지 서울시 인허가를 받아 올해 초 현대자동차부지 특별계획구역 복합시설(GBC)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미뤄지는 모습이다.

앞서 잠실동에 들어선 롯데월드타워는 서울시의 환경영향평가 심의만 10차례 받았다. 현대차 역시 일조권·조망권, 미세먼지, 지하수 유출 등의 문제 해결책을 보완해 환경영향평가서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GBC 신축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 심의회의에서 '재심의'를 의결했다고 13일 밝혔다.

2014년 한전 부지를 10조5천500억원에 사들인 현대차는 높이 569m, 105층의 신사옥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고층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14m 더 높다.

환경영향평가는 연면적 10만㎡ 이상 건축물을 지을 때 해당 건축사업이 주민 생활환경과 주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예측·평가하는 절차이다. 

피해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건축 인허가 심의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한다.

환경·교통영향평가 이후 국토교통부 산하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 서울시 건축위원회 등 건축 인허가 심의를 통과해야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를 지을 때 서면평가 8번, 본평가 2번을 거치는 등 환경영향평가를 최종 통과하기까지 1년이 걸렸다.

현대차는 인근 대형 사찰인 봉은사와의 갈등을 풀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봉은사는 초고층 건물로 인한 일조권 침해와 문화재 훼손을 이유로 GBC 건축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신사옥 건물을 55층으로 낮춰달라는 요구도 해왔다.

현대차 측은 평가서를 이른 시일내 수정, 보완해 건축 인허가를 조기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