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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의 하나금융투자와 KEB하나은행이 IB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EB하나은행 IB사업단 인력은 기존 을지로 사무실에서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 사옥으로 이전했다.
각기 사용하는 층수는 다르지만 한 건물 내 입주한 것으로 상호 협력 관계는 더 긴밀해 졌다는 평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두 회사의 IB부서 협업은 분산돼 있던 각 계열사별 IB분야의 약량을 통일해 그룹사 측면에서 불필요한 실적 경쟁을 줄이고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실제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초 KEB하나은행 박승길 IB사업단장을 하나금융투자 IB그룹장까지 맡겼다.
사실상 박승길 그룹장이 은행과 증권의 투자금융을 도맡게 된 것인데 두 회사 간 거리가 있다 보니 회의를 하게 되면 오고 가는 시간으로 버리는 시간이 상당했다.
때문에 물리적 공간만이라도 두 조직을 함께 두는 방식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됐지만 당장 실적을 올려야 하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해 하나금융투자의 기업금융수수료 수익은 268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대비 약 26% 감소한 것으로 인수주선수수료 수익도 약 8.8% 줄었다.
올해도 IPO 상장한 건이 ‘와이엠티’ 하나뿐이다.
결국 은행, 증권 IB조직 간 협업으로 당장 실력 발휘를 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하나금융지주가 과거 시행했던 메트릭스 체제도 결국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08년 계열사 조직 부서를 자산관리BU, 기업금융BU, 리테일BU로 나눠 운영한 바 있다. 기업금융BU 내에는 각 계열사의 IB부서가 협업 관계를 맺었다.
그러나 회사가 다른 탓에 각자 챙겨야 하는 실적도 달라 성공적인 협업 사례를 보이주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계 증권사들이 계열사 간 협업이 왕성하게 이뤄지는 만큼 하나금융투자도 이 같은 추세를 따라가는 것”이라며 “결국 IB사업의 성공 여부는 은행, 증권 간 시너지를 얼마나 발휘해 실적으로 남겼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