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금감원 '닮고 싶은 상사'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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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문재인정부 초대 경제팀이 한 자리에 모였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를 중심으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각각 좌우에 섰다.손을 맞잡은 이들은 "원 팀(One team)으로서 원 보이스(One voice)를 낼 것"이라며 "시장에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첫 상견례 속 경제팀은 소위 '완전체'가 아니었다. 금융위원장이 빠져서다. 문재인정부의 금융위원장 인선이 지체되면서 가계부채, 부동산규제 등 금융위 핵심 현안들은 산적하게 쌓이고 있다.금융위원장 후보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다 최근엔 수출입은행 최종구 행장으로 옮겨갔다.김석동 전 위원장이 과거 론스타 매각과 관련해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 내부를 비롯해 시민사회에 반대가 줄을 이었다. 또 김 전 위원장이 김동연 경제부총리보다 행시 3기수 선배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의 금융위원장 유력설에 수출입은행 직원들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한 분위기다.지난 3월 수은의 새 행장으로 온 이래 적극적인 의사 결정과 파격적인 행보로 직원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은행 안팎에서는 "수은이 훌륭한 수장을 만났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산업은행에 맡기고 뒤로 숨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면서 수은이 할 일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최 행장은 기획재정부 시절 '닮고 싶은 상사'에 이름을 수차례 올렸다.박근혜정부에서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냈지만 비교적 친박색이 옅은 데다가 전문성과 대내외 우수한 평판 등에 따라 주요 금융위원장 후보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또 문재인 정부서 연이어 내각 임명자들의 도덕적 자질이 문제가 되자 오랜 공직생활로 자기관리를 해온 최 행장이 급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청와대는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의 인사추천위를 가동해 늦어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 전에는 인사을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28일 미국으로 출국한다.인사추천위원회에서는 인사, 민정수석실의 검증을 거친 장관 후보자 3배수가 선정된다. 이들 명단은 대통령에게 전달되고 최종 장관 후보자로 낙점된 인사에 대해서는 정밀 검증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