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맛짬뽕·짜왕', 월매출 100억원 이상서 최근 20~30억원대로, 오뚜기 '진짬뽕' 월매출 200억원서 40억원으로 하향세다양한 신제품 쏟아내며 만회에 만전… 매출 감소는 불가피 전망
  • ▲ 관련 사진. ⓒ뉴데일리DB
    ▲ 관련 사진. ⓒ뉴데일리DB


프리미엄 라면이 인기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라면은 개당 단가가 1000원 이상으로 높아 그간 국내 라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성장을 이끌었지만 최근 매출이 줄면서 업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짜왕', '맛짬뽕'과 오뚜기 '진짬뽕' 등 국내 대표 프리미엄 라면이 인기 고점을 찍은 뒤 하향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짜왕'은 2015년 8월 월매출 140억원, 맛짬뽕은 2016년 1월 120억원을 기록했으며 오뚜기 '진짬뽕'은 2016년 2월 월매출 2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현재 농심 '짜왕'은 올 상반기 월매출 약 30억원, '맛짬뽕'은 20억원, 오뚜기 '진짬뽕'은 4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하향세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미엄 라면 효과에 힘입어 정체기였던 국내 라면 시장은 호조세를 보였다.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1조9800억원에서 2013년 2조100억원, 2014년 1조9700억원으로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지난 2015년 농심 '짜왕'과 '맛짬뽕', 오뚜기 '진짬뽕' 등 프리미엄 중화풍 라면 신제품 효과로 2015년과 2016년에는 시장 규모가 2조원을 뛰어 넘었다.  

그러나 최근 프
리미엄 라면이 매출 정점을 찍은 뒤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국내 라면 시장도 함께 축소됐다.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라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줄어든 8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 
신제품은 출시 초기에 인기를 얻고 점차 하향 안정세에 접어드는 것이 보통"이라면서도 "문제는 프리미엄 라면 특성상 일반 라면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탓에 매출이 하락하면 라면 시장 전체가 축소될 수 있어 업체로서는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라면시장 1위 업체인 농심은 '짜왕'과 '맛짬뽕'에서 줄어든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만 신제품 5개를 쏟아내며 홍보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농심은 
2월 해물볶음우동인 '볶음너구리'를 시작으로 3월 '드레싱누들 프렌치머스타드', 4월 '짜왕매운맛'과 '참치마요큰사발', 5월 '카레라이스쌀면' 등 매월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볶거나 비벼먹는 타입의 제품으로 최근 '국물 없는 라면'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농심 관계자는 "맛짬뽕과 짜왕이 출시 초기처럼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다만 여름에는 계절적 요인 때문에 다소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
상반기 중 이렇게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참치마요와 볶음너구리 등 신제품의 시장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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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 사진. ⓒ뉴데일리DB

  • '진짬뽕'으로 한때 농심의 아성을 위협했던 
    오뚜기도 '함흥비빔면'과 '와사비마요볶이', '콩국수라면' 등 신제품 3종을 내놓고 '진짬뽕'의 줄어든 매출을 메우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이전인 3월에 함흥비빔면을 빠르게 출시하고 새로운 유형의 계절 제품인 콩국수라면을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준비했다"며 "함흥비빔면은 3월 출시 이후 약 750만개가 판매됐으며 콩국수라면은 5월 출시 이후 300만개가 팔리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판매량은 더욱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그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라면 신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는 있지만 진짬뽕이나 짜왕 출시 당시와 같은 폭발적인 반응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라면의 유행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트렌드 변화 속도는 빨라지면서 히트 상품을 만드는 것보다 이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농심의 주력 라면 제품인 신라면과 짜파게티의 매출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신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은 매출 만회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개당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라면 매출 감소로 인한 전체 라면 제품 매출 감소와 라면 시장 규모 축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