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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용기면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사발면인 농심의 '육개장 사발면'과 '김치 사발면'이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농심은 지난 1982년 출시된 육개장 사발면과 1986년 출시된 김치 사발면이 용기면 시장의 꾸준한 스터디셀러로 자리잡으며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 개수 42억개, 누적 판매액은 1조4000억원을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육개장 사발면은 밑면이 넓은 한국 가정의 토속적인 '국사발' 형태를 모델로 삼아 안정 감을 높인 디자인을 적용해 다른 컵라면과 차별화된다.
사발면은 1988년 '88서울올림픽'의 공식 라면으로 지정되며 라면의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당시 미국 NBC 앵커가 사발면을 직접 시식하며 "햄버거에 준하는 식품"이라고 소개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는 전 세계 800만여 명에게 농심 제품을 먹어보게 하는 성과를 냈고 결과적으로 한국 라면이 세계적인 상품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육개장 사발면'과 '김치 사발면'은 야들야들 씹히는 얇은 면발과 특유의 불맛이 살아 있는 시원한 국물, 소용돌이 맛살이 들어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원래대로 용기에 물을 부어 먹어도 되고 냄비에 끓여 먹거나 부숴 먹어도 된다.
농심 관계자는 "육개장 사발면과 김치 사발면은 가성비 컵면과 비슷한 가격대이면서 양은 더 많고 맛도 좋다"며 "면이 얇아 조리 시간이 짧다는 점과 중독성 있는 국물맛이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농심은 '육개장 사발면'과 '김치 사발면'의 인기에 힘입어 중량을 기존 86g에서 110g으로 늘린 '육개장 큰사발'과 '김치 큰사발'을 1995년에 선보였다. 2014년에는 '육개장 사발면'의 맛을 그대로 살린 봉지라면 '육개장 라면'을 내놓으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농심은 2014년 월드컵 기간 동안 기존의 소용돌이 맛살 대신 축구공 모양 맛살을 넣은 '힘내라! 대한민국' 월드컵 한정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애니메이션 '앵그리버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뚜껑, 스프지 등에 디자인 캐릭터를 삽입하는 등 젊은 소비자와의 소통을 넓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사발면 겉면에 소비자가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공란을 넣어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는 '사발면 포유'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사발면'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