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차례 미사일 도발 후 평균 0.1% 상승지난 4일 도발 후 0.58% 내려 올 들어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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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국내 증시가 내려가는 법칙이 '옛말'이 된 것일까. 올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국내 증시는 반응하지 않거나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북한이 감행한 12차례의 미사일 도발 전후 코스피 등락을 분석한 결과 지수는 도발 직후 전 거래일보다 오히려 평균 0.1%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
올해 6차례의 미사일 도발은 증시가 열리지 않는 주말이었다. 평일인 경우에 한해도 코스피는 북한 미사일 도발일 평균 0.15% 하락하는 데 그쳤다.
주말에 도발이 일어난 경우에는 도발 직전 장과 바로 다음 열린 장의 종가를 비교했다.
이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도발 직후에만 잠깐 증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서 북한 도발 직후 가장 크게 하락한 날은 지난 4일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0.58% 하락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중대발표' 예고를 내려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겼다.
지난 3월 22일 북한이 원산에서 중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날린 직후에는 코스피가 0.46% 하락했다.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5월 29일에는 직전 장보다 0.10% 내렸다.
반면 5월 21일(0.68%), 4월 29일(0.65%), 4월 16일(0.51%) 등 장이 서지 않은 날에 도발이 있으면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낙폭 회복에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미사일 도발 직후 하락한 코스피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에는 평균 5.25거래일 정도가 소요될 뿐이었다.
지수 회복이 가장 오래 걸린 시기는 4월 5일이었다. 당시 북한 미사일 발사 후 코스피는 0.01%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이후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낙폭이 회복되기까지 12거래일이 걸렸다.
당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강경론을 표방해 증시에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이때를 제외하면 북한 미사일 도발 직후의 낙폭은 1∼4일이면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