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지부문 영업익 6분기 만에 흑자 전환 '눈길'하반기 전기차·IT기기 신제품 출시 기반 실적 호조 기대도
  •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대표 배터리업계가 올해 전기자동차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주요 수요산업 성장에 힘입어 기나긴 실적부진의 늪에서 벗어날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분기 전지부문에서 영업이익 75억원을 달성했다. 전지부문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분기 적자환된 이후 6분기 만이다.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한 1조12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부문별 매출액은 소형전지·ESS용 전지부문에서 7000억원을, 전기차용은 4200억원 거두들이는 등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LG화학 관계자는 "전기차, ESS 전지 매출 성장이 지속됐고 원가 절감 및 생산성 향상으로 적자 기조에서 벗어났다"며 "연간으로도 흑자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아직 2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지만 7분기 만에 흑자 전환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2015년 4분기 808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삼성SDI의 경우 소형 전지 매출액 증가가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중대형 전지의 적자폭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배터리업계의 실적 개선은 전반적인 업황 개선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물량 증가가 이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 5월 누적기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전기차용 출하량은 큰 폭 증가했다. LG화학은 지난해 0.6GWh(기가와트시)에서 1.5GWh로 약 153% 성장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 역시 0.44GWh에서 0.79GWh로 약 79% 증가했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 역시 여전히 우호적인 경영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관측되며 흑자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럽 완성차 업계의 신규 전기차 출시가 계획돼 있고 ESS 전지 계절적 성수기 진입 및 스마트폰 등 IT 신제품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전지는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신차 출시 효과와 ESS로 실적 개선 폭이 커질 것"이라며 "올해 안정적인 수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