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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20일 물러난다. ⓒ 뉴시스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20일 물러난다.
KAI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하 사장의 사직서를 수리하기로 했다.
하성용 사장은 이날 사임의 변을 통해 "저와 KAI 주변에서 발생되는 모든 사항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최근 정부의 방위산업 비리와 관련해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검찰은 최근 KAI 본사 및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 하면서 KAI와 협력업체 간 일감을 몰아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서 하 사장이 비자금을 조성해 전 정부인 박근혜정부와 연임을 위한 유착 관계를 형성해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산비리 근절 발언으로 이어지면서 이번 수사가 방위산업 전반을 뒤흔들 전망이다.
하 사장은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KAI의 명성에 누가되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지금의 불미스러운 의혹과 의문에 대해서는 향후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설명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염려하시듯 T-50미국수출과 한국형전투기개발 등 중차대한 대형 사업들은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면서 "수리온은 선진국의 무기개발 과정도 그렇듯 명품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 원만히 해결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도 국산항공기 개발과 수출을 위해 밤낮으로 최선을 다하는 임직원들에게 죄송스럽다"고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KAI 관계자는 "하 사장이 검찰 수사 이후, 대표직을 수행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오늘 이사회가 긴급 소집돼 사표가 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사장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 1977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재무담당 이사, 노무담당 이사 등을 거쳤다.
1999년 KAI가 첫 출범할 당시 재무담당 임원으로 합류한 뒤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친 뒤 2013년부터 KAI 사장을 지냈다.